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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3년차' 이재영, '제2의 김연경'으로 주목[스포츠투데이]
작성 : 2015년 05월 25일(월) 17:02

이재영이 25일 중국 텐진폴리테크닉대학교 훈련장에서 김연경 옆에 서서 어색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내 자리를 그 누구도 빼앗을 수 없을 정도의 위치에 서고 싶다"

열여섯 중학생에 불과했던 이재영(19·흥국생명)은 당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제법 당돌한 포부를 밝혔었다.

한국 여자배구의 '슈퍼루키'로 떠오른 이재영은 프로배구에 이어 국제무대에서도 어릴 적 호언장담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14-15시즌 V리그에서 당당히 신인왕을 차지한 이재영은 중국 텐진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이재영은 김연경(27·페네르바체)과 대각을 이루는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팀 내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이재영은 고등학교 2학년부터 동생 이다영(19·현대건설)과 함께 '쌍둥이 국대'로 이름을 알렸다. 나이로는 막내지만 벌써 '국대 3년차'인 셈이다.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한 채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남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재영은 "(김)연경이 언니와 함께 주전으로 뛰고 메달을 따는 게 목표였는데 뜻대로 되지 못해서 많이 속상했다"고 돌아봤다.

프로무대에서도 신인왕을 차지했지만 시즌 마무리가 아쉬웠다. 이재영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상황에서 경기를 이어나가는 것이 힘들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재영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과 프로배구의 아쉬움을 전부 털어버리겠다는 각오다. "내 자리를 뺏기고 싶지 않은 마음은 아직도 그대로"라고 말하는 이재영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어 "한국 배구하면 김연경을 떠올린다. 그 옆에 내 이름이 함께 따라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영의 바람처럼 대회를 찾은 외신들도 벌써 어린 나이에도 코트를 누비는 그를 ‘제2의 김연경’으로 주목하고 있다.

또 함께 뛰는 김연경으로부터 특훈을 받고 있다. 이재영은 "이전까지는 가까이 다가가기조차 어려웠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언니가 '스파이크에 각을 낼 필요 없이 자신감 있게만 때려라'라는 등 조언을 해준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은 '톱스타' 김연경 옆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수줍은 후배다. 연경이 언니가 제일 무섭다면 서도 이재영은 "대회 끝나면 꼭 하고 싶은 게 있다. 언니와 셀카 2장, 그냥 사진 1장 이렇게 3장 찍어서 소장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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