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유럽파 결산②]손흥민의 '손세이셔널'했던 2014-2015시즌[스포츠투데이]
작성 : 2015년 05월 24일(일) 15:20

손흥민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손세이셔널'한 손흥민(22·레버쿠젠)의 활약은 2014-2015시즌에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지난 23일 펼쳐진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프랑크푸르트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길었던 한 시즌을 마쳤다. 42경기 17골. 10개월간의 긴 여정을 마친 손흥민의 성적표다. 프로데뷔 한 시즌 동안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또 가장 많은 골을 기록했다. 차범근(19골)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지 못한 것을 빼면 아쉬울 것이 없는 시즌이었다.


사실 2014-2015시즌은 손흥민에겐 매우 부담스러운 1년이었다. 시즌이 개막하기 전부터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아쉬운 팀 성적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문제로 마음고생을 했다. 시즌이 시작된 뒤에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혹독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포칼컵에서는 프로데뷔 이후 공식 경기 첫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성장은 멈추지 않았다. 세 시즌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에 성공하며 카림 벨라라비와 함께 레버쿠젠의 공격을 책임졌다. '주포' 슈테판 키슬링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레버쿠젠이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손흥민의 활약이 있기에 가능했다.

손흥민이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기록한 11골은 전체 11위이자 팀 내 2위 기록이다. 레버쿠젠에서는 벨라라비(12골)가 유일하게 손흥민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손흥민(30경기)보다 벨라라비(33경기)가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음을 감안하면, 또 벨라라비가 시즌 초 지나치게 이기적인 플레이로 비난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진정한 에이스는 손흥민이었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맛을 봤다. 코펜하겐(덴마크)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골을 기록한데 이어 본선 무대에서는 제니트(러시아)를 상대로 2골을 터뜨렸다. 손흥민 이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골을 기록한 한국 선수는 박지성(은퇴) 밖에 없었다. 과거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손흥민이 그 위상을 물려받는 모습이다.

손흥민 / 스포츠투데이 DB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 이후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손흥민은 그 변화의 중심에 있었다. 대표팀 부동의 왼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 잡으며 '슈틸리케호'의 출항을 이끌었다.

2015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의 준우승을 견인하며 대표팀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특히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기록한 극적인 동점골은 대회가 끝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손흥민의 활약은 월드컵에서 잃었던 대표팀에 대한 신뢰를 되찾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손흥민 만큼이나 레버쿠젠 역시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분데스리가에서는 17승10무7패(승점 61)로 4위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따냈다. 아쉽게 본선 무대 직행에는 실패했지만 나쁘지 않은 성과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비록 8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1차전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손흥민의 다음 행선지로 향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과 리버풀이 손흥민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리버풀은 여러 차례 스카우트를 파견하며 손흥민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

리버풀은 라힘 스털링과의 재계약이 난항을 겪고 있다. 손흥민을 영입한다면 스털링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레버쿠젠에 잔류해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된 리버풀이나 토트넘을 선택할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의 병역문제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과 잔류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한다고 해도 손흥민의 진화는 계속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제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에이스로 우뚝 선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가장 가까이 만나는, 가장 FunFun 한 뉴스 ⓒ 스포츠투데이>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