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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업존의 희망' 문정원 "후배들에게 희망줘 더 기쁘다"[스포츠투데이]
작성 : 2015년 05월 22일(금) 14:01

문정원이 21일 중국 텐진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조별예선 호주와의 경기 중 웜업존에서 코트에 나선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서브 신데렐라' 문정원(23·한국도로공사)이 대표팀에서 원포인트 서버로 변신하면서 '웜업존의 희망'을 이어갔다.

2011년 도로공사 입단 이후 줄곧 웜업존을 지키던 문정원은 2014-2015시즌 27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 기록을 세우면서 일약 스타로 도약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웜업존에서 주전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내는 것이 더 익숙했지만 시즌 동안 보여준 맹활약으로 이정철(55)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발탁됐다. 문정원이 시니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텐진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 나선 문정원은 "지난 시즌을 계기로 웜업존에 선 선수들에게 희망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좀처럼 주전으로 나설 기회가 없었던 문정원은 "웜업존에 있다보면 '배구를 계속 해야 하나', '실업팀으로 가야하나' 등 많은 생각이 든다"면서 "'딱 1년만 더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스스로 배수진을 친 문정원은 서남원(48) 전 도로공사 감독이 준 기회를 악착같이 붙잡았다. 한 번, 두 번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스타팅 멤버가 됐고, 이제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됐다.

문정원은 "나를 많이 알렸다는 것보다 수년씩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게 더 기쁘다"며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후배들로부터 '조금만 더 노력하면 저도 언니처럼 될 수 있겠죠'라는 말을 들었을 때 참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서도 문정원은 소박한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대표팀에서도 가장 중요한 목표 역시 경기에 나가는 거다. 경기에 나서는 것조차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프로배구에서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문정원은 '서브 신데렐라'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1일 펼쳐진 호주와의 조별예선에 나서 대표팀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중학교 때 '김연경 장학금'을 받았다는 문정원은 대표팀에 합류한 뒤 김연경(27·페네르바체)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문정원은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는 '먼 사람'으로 느껴졌는데 코트에 함께 설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대회가 끝나면 꼭 연경 언니에게 사인을 받고 셀카도 함께 찍을 거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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