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지승훈 기자]
호(號), 조선 선비의 자존심 (한정주 저|다산초당|2만 9700원 )
'호, 조선 선비의 자존심'은 정약용, 이이, 김홍도, 이황, 정도전, 박지원, 김시습, 정조 등 조선의 역사를 이끌어간 천재들의 호를 최초로 분석하고 집대성한 책이다. 그들은 세상에 초연해지고자 하는 바람과 세상을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자신의 다짐을 호에 담아서 표현했다. 중간 중간 저자가 직접 번역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선비들의 아름다운 시와 산문은 이 책의 백미다. 선비들은 시를 통해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고, 산문을 통해 왜 자신이 이러한 호를 쓰게 되었는지 설명했다.
또한 이 책은 선비들뿐만 아니라 근현대사에서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인물들의 호 또한 소개하고 있다. 현대 국어를 다듬은 한힌샘, 주시경 선생부터 대한민국의 기반을 마련한 백범 김구, 가까이에는 대통력을 역임한 후광 김대중 대통령과 거산 김영삼 대통령까지 바야흐로 대한민국 인물들의 모든 호가 이 책에 담겨 있다.
평생의 다짐이 담긴 엄숙한 이름부터 외모와 성격을 표현한 재미난 이름까지
오늘날 우리는 평생 하나의 이름만 사용하나 조선의 선비들은 달랐다. 부모와 스승이 부르는 이름이 달랐고, 처음 만나는 이에게 소개하는 이름이 달랐으며, 친한 친구들끼리 부르는 이름도 달랐다. 명(名)과 자(字)와 호(號)가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조선 선비들의 호에는 선비들의 의지와 그 시대의 유행, 개개인의 개성이 가득 담겨 있다.
선비들의 이름 속에 숨겨진 운명과 야망, 조선 500년 역사의 비밀을 풀다
이 책에는 조선을 지키고 조선을 뒤흔든 선비 36명의 호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계에서 이름을 날린 선비들의 호도 철저하게 분석해놓았다.
또 세상의 아픔을 끌어않고 누구보다도 깊이 고민했던 선비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조선 시대부터 현대까지으 역사적 흐름을 읽는 데 이 책은 유용한 길잡이 역할이 될 수 있다. 선비들의 풍류가 가득한 아름다운 시(詩)부터 작호의 근거가 되는 산문까지 그만큼 오랜 시간 꼼꼼하게 공을 들여 만들어진 책이다.
저자 한정주.
역사 평론가 겸 고전 연구가. 고전·역사 연구회 뇌룡재(雷龍齋)대표.
1966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 선산고와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정치적 사회적 격동기였던 1980~90년대에 대학을 다니고 사회 활동을 한 탓에 정작 역사 공부보다는 사회과학 서적에 심취해 있다가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통해 뒤늦게 다시 역사와 고전 읽는 즐거움을 깨달았다.
그리고 20여 년 동안 사회 과학서와 역사서, 고전 등을 탐독하는 과정에서 습득한 지식과 체득한 사상을 사람들과 소통·공유하고 싶은 생각에 불혹의 나이에 접어든 2005년 무렵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베네디토 크로체의 "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는 말과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철학을 바탕 삼아, 역사와 고전을 현대적 가치와 의미로 다시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글쓰기의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마음을 함께하는 여러 벗과 더불어 인사동 한 모퉁이에서 역사와 고전을 공부하고 연구하며 집필하고 강의하는 소박한 모임 '고전·역사 연구회 뇌룡재(雷龍齋)'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 신문 헤드라인뉴스에 인문에 관련된 다양한 글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을 구한 13인의 경제학자들', '한국사 전쟁의 기술', '율곡,사람의 길을 말하다', '조상의 거상, 경영을 말하다', '천자문뎐', '한국사 천자문', '영웅격정사-인물 비교로 보는 사기와 플루타르크영웅전'이 있다. 또한 쓰고 엮은 책으로는 '조선 지식인의 독서노트', '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조선 지식인의 아름다운 문장' 등 '조선 지식인 시리즈'가 있다.
지승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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