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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女배구, 아시아선수권서 한국 겨냥…설욕 준비[스포츠투데이]
작성 : 2015년 05월 21일(목) 13:37

김연경이 20일 중국 텐진 체육관에서 열린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조별예선 카자흐스탄전에서 득점 후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랑핑(55) 중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중국 텐진에서 열리고 있는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서 한국, 태국에게 빼앗긴 왕관을 되찾기 위한 '복수혈전'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랑핑 감독은 이번 대회 유력한 우승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자세를 낮추고 있다"며 "하지만 랑핑과 대표팀은 당연히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고 그 가능성 또한 매우 높다"고 지난 19일 보도했다.


중국의 간판 공격수였던 랑핑은 1970~80년대 여자배구를 호령하며 '쇠망치'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랑핑을 앞세운 중국은 1984년 LA올림픽 금메달뿐만 아니라 1982년, 1986년 세계선수권을 2연패하며 황금기를 보냈다.

하지만 랑핑은 2013년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쓰는 아픔을 겪었다. 중국은 이 대회 17번 중 12번을 우승한 최강이지만 2013년 대회에서 트로피를 태국에게 넘겨줬고 한국에게 밀려 4위에 머물렀다. 이는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38년 역사상 중국이 기록한 가장 낮은 순위다.

이를 의식한 듯 랑핑은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다"라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중국은 당시의 쓰라린 패배 이후 2년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하며 달라진 위상을 보여줬다. 랑핑은 이제 중국의 '텃밭'인 아시아 무대를 복수혈전의 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대회 분위기도 중국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은 중국 대표팀이 막 비공개 훈련을 마친 5월에 열렸다. 선수들이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시기다. 게다가 라이벌 일본이 조직국 자격으로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에 자동으로 출전하면서 이번 대회에 2진을 파견했다. 또 20일 첫 예선전 상대인 피지가 갑작스럽게 불참하면서 중국은 자동으로 개막전을 승리하게 되면서 힘을 덜 빼게 됐다. 시간을 번 랑핑과 선수단은 이날 태국-대만전과 한국-카자흐스탄전을 참관했다.

신화통신은 "2013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각각 우승 타이틀을 차지한 태국과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설욕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 선수들은 더욱 젊어졌고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 역시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에도 랑핑은 시종 겸손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시합 전에 너무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 우리는 그저 최선을 다하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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