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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 받은 세터' 이효희 "대표팀을 최고 자리에 올려놓고 싶다"[스포츠투데이]
작성 : 2015년 05월 19일(화) 16:33

다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이효희(한국도로공사)가 18일 중국 텐진 대표팀 숙소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대한배구협회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이효희(35·한국도로공사)는 프로배구에서 유난히 승운이 따르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의 이름 앞에도 종종 '복 받은 세터'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는 복이 2배가 됐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이효희는 노련한 볼 배급으로 대표팀에 20년 만에 우승을 안겼다.

하지만 막상 이효희는 대표팀에 올 때마다 고민이 깊어진다. 최정예 공격수들을 지휘해야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국 텐진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첫 예선을 이틀 앞둔 18일 이효희는 "이 나이에 대표팀에 불러주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좋은 공격수가 하도 많아서 어디에 공을 줘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효희는 대표팀에 합류한 김연경(27·페네르바체)에 대해 "원래 잘하던 선수지만 지금이 (김)연경이의 선수 생활에서 최고 정점인 것 같다"며 "연경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욕은 세터가 먹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해까지는 잘 몰랐는데 지금은 연경이가 블로킹과 수비를 모두 보고 스파이크를 때릴 정도로 성숙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친정팀 IBK기업은행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희진(24) 박정아(22)까지 가세해 이효희의 머리는 더욱 복잡하다.

힘든 길임에도 이효희가 기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것은 친정팀 IBK기업은행에 대한 '마음의 빚'을 청산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2013-2014시즌 IBK기업은행이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도로공사로 이적한 이효희는 코트에서 후배 선수들이 내비치는 서운함을 마주해야 했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정철(55) IBK기업은행 감독을 떠난 것에 대한 미안함도 이 대회에서 갚겠다는 마음이다.

이효희는 그래서 더 이를 악물었다. 그는 "대표팀을 최고 자리에 올려놓고 싶다. 다 이기고 아시아 최강 중국도 잡겠다는 각오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어 "대표팀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팀에 충실하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효희는 "벌써부터 팀 동생들에게 '절대 다치지 말고 돌아오라', '부상 당하면 받아주지 않겠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며 웃었다.

대표팀은 20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카자흐스탄과 첫 조별 예선을 치른다. 역대 상대전적은 13승3패로 한국이 훨씬 우위에 있지만 카자흐스탄은 2005년 이 대회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팀이다. 이정철 감독은 "첫 경기인 만큼 선수들의 사기를 위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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