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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라의 포커스온] 점핑위드러브 展, 사랑을 담는 한 방법
작성 : 2014년 02월 25일(화) 16:06
[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늦은 나이에 귀하게 얻은 외동딸이었던 나를 아버지는 매 순간순간 인생을 기록해주듯 네모난 프레임 안에 담았다.
덕분에 지금도 성장 과정을 담은 빽빽한 네 권의 사진 앨범들은 보물 1호가 됐지만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들은 사진을 찍는 재미를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 후 아버지의 취미를 그대로 물려받아 일상을 찍으러 서울과 경기를 돌아다니는 통에 어머니는 혀를 끌끌 차기도 했지만 세상 그 어떤 일보다도 행복한 일이었다.

개인적으로 사진에는 세 가지 마음이 담긴다고 생각한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 사진에 찍히는 사람의 마음 그리고 그 사진을 보는 사람의 마음. 그리고 많은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점핑위드러브 展을 관람하고 나오면서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금 떠올렸다.

△세 가지 마음이 담긴 점핑샷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점핑위드러브 展은 미국 유명 인물사진작가 필립 할스만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그는 1940년대부터 1960년대 후반까지 다양하고 세계적 리더들의 점핑샷과 메시지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전달했다.
무엇보다도 유명한 인사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사진은 네모난 프레임 속에 담겨진 마음을 관객들이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필립 할스만은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마음을 열기 위해 촬영 시간의 몇 배 이상을 할애하며 심리학적 의미를 담았다. 그는 사진 작품과 함께 대상의 마음이 열리는 과정과 그 모습의 순간을 포착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리고 필립 할스만에게 마음을 연 명사들은 그의 요청대로 기꺼이 하늘로 팔짝 뛰어올랐다.
개인마다 다른 점핑샷은 필립 할스만이 내린 심리학적 논리 즉, 점핑논리를 통해 인물의 내면을 정의 내리는 도구가 되기도 했다. 공연 전시명이 왜 점핑위드러브 인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사랑', 당대 최고 세 여배우의 그것.

무엇보다 필립 할스만이 내세운 점핑샷보다 당대 세계 최고라고 누구나 입을 모아 이야기 하던 마릴린 먼로, 그레이스 캘리, 오드리 햅번 세 여배우의 '사랑'이야기는 마음 속 깊숙이 다가왔다.
마릴린 먼로는 누구에게나 사랑을 구걸했고 애원했다. 죽음이 닥쳐올 때까지도 사랑 받지 못했다.
자신을 너무나도 사랑한 그레이스 캘리는 모나코의 아름다운 왕비였던 겉모습과는 달리 불행했다. 작은 새가 새장이 갇혀버린 것 같은 삶을 살던 그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오드리 햅번은 자신뿐 아닌 모든 이들을 사랑했다. 죽을 때까지 누구를 사랑하며 사랑받았고 진정 행복한 미소를 머금었다.
필립 할스만이 찍은 사진은 그들이 걸어온 인생 속 사랑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은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됐다.

필립 할스만은 사진에 마음을 담았다. 사람이 바글거렸던 전시회장을 나오면서 세 가지 마음을 알차게 담은 사진 한 장 한 장이 소중해 보였다. 필립 할스만의 사진이 담긴 엽서를 다이어리에 꽂아놓으며 생각했다. 언젠간, 나도 그처럼 온전하게 세 가지 마음을 담은 사진을 찍어보리라고.


박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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