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보라 기자] 세븐(최동욱)의 복귀작이 정해졌다. 뮤지컬 '엘리자벳'이다.
최근 탈 많았던 군 생활을 끝낸 세븐이 본명 최동욱을 내세우며 '엘리자벳'을 택했다. 군 생활 내내 세간의 이목으로부터 편할 수 없었던 그가 여러 가지 논란을 딛고 뮤지컬 무대에서 제2의 전성기를 이뤄낼 수 있을까.
세븐의 지난 군 생활은 파란만장했다. 그는 입대 전 10년여 간 함께했던 YG엔터테인먼트와 결별했고 지난 2013년 연예병사로 복무하던 중 안마시술소에 출입했다는 논란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제대 후엔 12년간 사랑을 이어온 박한별과 이별 소식이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세븐은 복귀작에 신중을 기했다. 세븐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류됐다는 사실을 접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음반이나 방송을 통한 복귀 대신 무대 위에서 숨겨온 능력을 입증하는 방법을 택했다. 우선 무대 위에서 세븐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 최동욱으로 대중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전략이다.

최동욱(세븐)의 뮤지컬 '엘리자벳' 공식 티저 영상 캡쳐
하지만 세븐의 뮤지컬 선택은 그에게 심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엘리자벳' 죽음 역이 부르는 넘버인 '그림자는 길어지고(Die Schatten werden langer)'에서는 세븐 특유의 가는 미성이 두드러졌다. 가요 무대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던 바이브레이션 또한 귓가에 꽂혔다. 앞서 '엘리자벳'을 거쳐 간 류정한, 김준수, 박효신, 전동석 등과는 전혀 다른 음악 스타일에 뮤지컬 팬들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또 세븐의 무대 연기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엘리자벳'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인물 황후 엘리자벳의 일생을 그린 뮤지컬로 드라마틱한 그의 일대기에 죽음(Der Tod)라는 판타지적인 캐릭터를 등장시킨다. 그동안 토드 역의 출연진들이 죽음이라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개성적이게 표현한 만큼 연기 새내기인 세븐의 연기력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앞서 가수들의 뮤지컬 진출이 성공적인 만큼 세븐의 뮤지컬 도전에 대한 따스한 시각을 보내는 이들도 적지않다. 그가 전성기 시절 보여준 화려한 퍼포먼스와 탁월한 가창력이 한 번 더 뜨거운 환호성을 이끌어내는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세븐은 현재 뮤지컬 연습에 매진하며 오는 6월 개막을 고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븐에게 뮤지컬 '엘리자벳'은 '긁지 않은 복권'이 아닐까.
박보라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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