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손화신 기자] 오늘 내 방 구석에 시무룩하게 앉아있는 곰인형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보자.
최근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연구팀은 '혼잣말과 자제력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혼잣말은 자제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95명의 학생들에게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단편소설 속 주인공 입장이 되게 했다. 이에 학생들이 스스로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언이나 충고를 하게끔 했다.
실험참가학생의 절반은 1인칭으로, 나머지는 2인칭으로 본인에게 충고하는 대사를 작성했고 그 후 애너그램 테스트를 받았다.
애너그램은 하나의 단어를 줬을 때 알파벳 순서를 바꿔 또 다른 의미의 단어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cat(고양이)'이라는 단어가 있다면 이를 'act(행동)'으로 바꾸는 식이다.
실험 결과 자신이 맡은 등장인물을 '너'라는 2인칭으로 호칭하고 격려한 그룹이 '나'라고 1인칭으로 부른 그룹보다 더 많은 애너그램 단어를 완성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어진 두 번째 실험에서는 143명의 학생이 애너그램을 하는 동안 스스로를 격려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1인칭으로 격려하는 그룹, 2인칭으로 격려하는 그룹, 아무런 격려도 하지 않는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나눠 진행했다.
두 번째 실험 결과 자신을 2인칭으로 칭하며 조언한 학생들이 가장 높은 애너그램 완성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2인칭으로 칭하는 혼잣말이 1인칭으로 칭하는 자기 대화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부담을 느끼는 상황에서 2인칭으로 스스로 말을 걸면 마치 다른 사람으로부터 격려와 지지를 받는 듯한 느낌 때문"이라고 전했다.
손화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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