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채민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공연으로 유명해진 여성 5인조 펑크밴드 '푸시 라이엇(Pussy Riot)'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소치에서 러시아 보안경찰들에게 채찍질과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장면은 현장의 누군가에 의해 촬영돼 인터넷에 공개됐다. 약 2분 30초 길이의 충격적인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가고 있다.
영상에는 푸시 라이엇이 푸틴 대통령을 반대하는 노래를 부르다가 이를 지켜보고 있던 경찰에게 최루가스를 맞고, 채찍질을 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경찰은 멤버들의 모자를 벗기고, 땅바닥에 내동댕이친다. 주위에서 멤버들의 사진을 찍고 있던 한 남성에게까지 무차별 채찍질을 가한다.
푸시 라이엇은 2012년 2월에도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 인근 성당에서 푸틴의 3기 집권에 반대하는 공연을 펼쳤다. 당시 이들은 당국에 검거돼 2년형을 선고받아 수감 생활을 하던 중 지난해 12월 러시아의 제헌절을 맞아 푸틴이 내린 사면 조치에 따라 석방됐다.
2012년 푸시 라이엇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명인들이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데 동참하기도 했다.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 마돈나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두 사람은 공개된 자리에서 자유를 억압하고 침해하는 러시아의 인권 유린 문제에 우려를 표했다. 이 외에 비요크, 스팅,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이 푸시 라이엇의 석방을 촉구했다.
푸시 라이엇 멤버들은 지난해 석방 후 푸틴이 올림픽으로 러시아의 인권문제가 도마에 오르자 이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 자신들을 사면했다며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인권운동에 참여 하겠다"며 러시아의 상황을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외신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뒤 사건을 집중 보도하며 러시아 인권문제 규탄에 나섰다.
이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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