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KBO 야수 최초로 포스팅을 통해 '해적선'에 승선하는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꿈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첫 발을 딛는다.
6일(한국시간) 2015 메이저리그가 개막하는 가운데 강정호는 7일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첫 데뷔전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25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를 영입 할 때부터 "강정호를 마이너리그로 보낼 마음이 없다"고 밝힌 적 있다.
지난 달 28일에도 피츠버그 지역 언론을 통해 "여전히 강정호를 25인 로스터에 포함시킬 계획이 있다. 그는 여러 가지 좋은 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피츠버그는 올 시즌 강정호를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용하고자 한다. 이미 시범경기에서 강정호는 유격수(8경기)·3루수(6경기)·2루수(4경기)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초반 출발은 백업 내야수일 가능성이 높은 상태. 수비에서도 문제점은 없었다. 강한 어깨를 이용한 호수비를 몇 차례 보여줬고, 실책도 단 한 차례의 포구 실수뿐이었다.
여러가지 포지션 소화를 통한 백업 수비만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피츠버그에서는 강정호의 '힘'에 대한 기대도 걸고 있다. KBO리그 최초로 유격수 40홈런 고지에 오른 강정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도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나 시범경기 초중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기도 했다. 이에 강정호 특유의 타격 시 왼발을 드는 자세인 '레그킥'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이 동작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
시범경기 중간 최대 5경기 연속 무안타로도 침묵했던 강정호는 지난 달 28일 마이너리그 평가전에 나섰다. 최대한 타석을 많이 소화해 적응에 집중하라는 감독의 배려였다.
그 결과 28일 시범경기서 3루타를 때려내며 다시 살아났다. 28일 경기부터 시범경기 마감까지 강정호는 18타수 6안타 타율 0.333 1홈런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6안타 중 장타가 4개였다. 시범경기 최종 성적은 45타수 9안타 타율 0.200 2홈런.
강정호는 한 방을 지닌 백업 유틸리티 내야수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피츠버그 역시 강정호를 즉시 전력감이 아닌 먼 미래를 바라본 투자로 데려왔다. 당장의 결과에 조바심을 내지 말고 포지션에 상관없는 적응기로 생각해야 한다. 첫 술부터 배부를 수 없다. 강정호와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 가져야 할 것은 바로 느긋함이다.
김근한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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