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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 선임' 현대캐피탈, 명가재건 '시동'[스포츠투데이]
작성 : 2015년 04월 02일(목) 09:47

최태웅 감독. 사진제공=현대캐피탈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최태웅 감독과 함께 명가재건을 향한 첫 발을 내딛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최태웅 감독을 신임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14-2015시즌까지 현역 선수로 활약했던 최태웅 감독은 현역 선수에서 곧바로 감독으로 임명된 V리그 첫 번째 사례가 됐다.

현대캐피탈은 최태웅 감독이 가라앉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명가재건을 위한 기틀을 세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최태웅 감독은 "구단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배구 명가 현대캐피탈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도록 색깔 있는 배구를 펼치고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구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3-2014시즌 아쉽게 '숙적' 삼성화재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현대캐피탈은 2014-2015시즌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름 내내 혹독한 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웠고, 늘 부상으로 시즌 개막에 함께하지 못했던 문성민도 이번 시즌에는 개막전부터 출격이 가능했다. 외국인선수 리버만 아가메즈와도 재계약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갖췄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아가메즈의 부상이었다. 시즌 초부터 아가메즈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현대캐피탈은 치고 나갔어야 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뒤늦게 새 외국인선수 케빈 르 루를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파워와 새 포지션 적응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반짝 효과'에 그쳤다. 게다가 2014년 12월 터진 임대 트레이드 파동은 팀 분위기를 흩트려 놓았다. 결국 순위싸움에서 뒤처지기 시작한 현대캐피탈은 5위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현대캐피탈이 V리그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김호철 감독은 지난달 23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최태웅 감독에게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었던 김호철 감독의 빈자리를 대신함과 동시에 다음 시즌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선수 영입이다. 지난 시즌 6위와 7위에 그쳤던 OK저축은행과 한국전력은 올 시즌 시몬과 쥬리치라는 뛰어난 외국인선수를 영입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OK저축은행은 시몬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이 그토록 무너트리고 싶어 했던 삼성화재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현대캐피탈 부활의 첫 번째 조건도 수준급 외국인선수의 영입이다.

수준급 외국인선수만 합류한다면 현대캐피탈의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 문성민이 버티고 있고 박주형도 이번 시즌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중앙에는 윤봉우와 최민호가 있고 다음 시즌 도중엔 신영석까지 합류한다. 세터에는 경험 많은 권영민과 가능성을 입증한 이승원이 있다. 리베로엔 여오현이 건재하다. 어쩌면 최태웅 감독은 지도자 생활 시작부터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최고의 팀을 만났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성적이 좋으면 V리그 흥행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번 시즌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현대캐피탈이 새 사령탑 최태웅 감독과 더불어 팬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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