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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OK저축은행, 창단 2년 만에 V리그 제패[스포츠투데이]
작성 : 2015년 04월 01일(수) 21:39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안산에서 기적이 벌어졌다.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8연패에 도전한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꺾고 창단 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OK저축은행은 1일 저녁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19 25-19 11-25 25-23)로 제압했다. 3연승을 거둔 OK저축은행은 홈인 안산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을 상대로 2연승을 거뒀던 OK저축은행은 챔피언결정전도 3연승으로 마무리하며 막내구단의 저력을 과시했다. 김세진 감독은 OK저축은행 부임 2년만에 '스승' 신치용 감독을 넘어섰다.

앞선 두 경기에서 내리 3-0 승리를 거뒀던 OK저축은행은 3차전 1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몬과 송명근의 쌍포가 위력을 발휘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믿었던 레오가 좀처럼 타점을 잡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점수는 어느새 16-8까지 벌어졌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삼성화재의 사기를 꺾은 OK저축은행은 1세트를 25-19로 따냈다.

2세트에서도 OK저축은행의 분위기는 계속됐다. 삼성화재가 서브리시브 불안으로 고전하는 사이 16-12로 앞서갔다. 삼성화재는 뒤늦게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간신히 가져온 분위기를 비디오판독으로 허무하게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2세트 역시 25-19 OK저축은행의 승리였다.

3경기 연속 0-3 패배를 당할 위기에 몰린 삼성화재는 3세트 들어 반격에 나섰다. 시리즈 내내 부진했던 레오가 자신의 타점을 찾았다. 레오가 살아나자 동료 선수들도 흐름을 찾기 시작했다. 3세트 초반 일방적으로 밀린 OK저축은행은 주축 선수들을 교체하며 4세트를 대비했다. 3세트는 25-11 삼성화재의 승리였다.

승부처가 된 4세트. OK저축은행은 세트 중반 이후 2~3점차 리드를 꾸준히 유지하며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다. 그러나 삼성화재도 고희진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꾼 뒤 레오가 시몬의 중앙 속공을 막아내며 22-22 동점을 만들었다.

위기의 OK저축은행을 살린 것은 박원빈이었다. 박원빈은 23-22에서 레오의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24-22 매치포인트를 만들었다. 송희채의 서브 범실로 24-23 추격을 허용했지만 레오의 마지막 회심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OK저축은행이 25-23으로 4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이 2014-2015 V리그 챔피언이 되는 순간이었다.

서브에이스 2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린 송명근은 챔프전 MVP의 영광을 안았다. 송명근은 총 28표 가우데 16표를 얻어 각각 7표와 5표를 받은 시몬과 이민규를 제쳤다.

삼성화재는 주축 선수들의 노쇠화와 박철우의 군입대, 서브리시브 불안 등의 문제점을 노출하면서도 레오의 활약과 신치용 감독의 지도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의 성과를 거뒀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무너지며 8연패의 기회를 놓쳤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사진=이영훈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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