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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에서 끝' OK저축은행 VS '대전으로' 삼성화재[스포츠투데이]
작성 : 2015년 04월 01일(수) 13:53

OK저축은행[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OK저축은행의 창단 첫 우승이냐, 삼성화재의 기사회생이냐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가 1일 저녁 7시 안산 상록수체육관엔서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을 치른다. 이미 2승을 선취한 OK저축은행은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우승을 확정짓는다. 삼성화재는 8연패의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반드시 3차전 승리가 필요하다.

예상치 못한 전개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삼성화재의 우세를 점쳤다. 선수들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데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체력에서도 우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긴 했지만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친 데다, 시몬의 무릎부상으로 고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시몬이 무릎 부상을 견뎌내며 여전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송명근까지 폭발하면서 화력에서 삼성화재를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송희채와 김규민도 간간히 공격에 가세하고 있다. 선택지가 많아지자 이민규의 볼 배분에도 여유가 생겼다.

반대로 삼성화재는 최악의 상황이다. 2차전까지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시즌 내내 0-3 패배와 연패가 없었던 삼성화재는 하필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서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서브리시브다. 시즌 내내 리베로를 맡았던 곽동혁이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강주가 나서고 있지만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리베로가 흔들리자 레프트 고준용과 류윤식도 안정감을 잃었다.

리시브가 무너지자 다른 문제까지 연달아 발생했다. 세터 유광우의 토스가 불안정해졌고 레오와 김명진의 공격성공률도 떨어졌다. 국내 선수들이 OK저축은행에 비해 밀리는 삼성화재는 레오가 시몬을 압도해야 승산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무릎부상을 안고 뛰는 시몬과 대등한 수준에 불과하다.

OK저축은행은 내친김에 3차전에서 승부를 낸다는 각오다. 3차전을 내줘도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삼성화재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레오가 살아나기 시작하면 이를 제어할 수 있는 선수는 V리그에 없다. 5차전이 삼성화재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는 것도 OK저축은행에겐 부담이다. 시몬의 무릎부상도 신경 쓰인다. OK저축은행이 빨리 챔피언결정전을 끝내야 하는 이유다.

삼성화재는 3차전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생각이다. 신치용 감독은 "삼성화재의 밑천이 드러났다"고 말했지만 이것이 삼성화재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지난 7년간 V리그 정상을 지키며 어려운 고비를 숱하게 헤쳐 나갔다. 돌파구는 리시브다. 서브리시브가 정규시즌 정도로만 회복된다면 레오도 기운을 차릴 수 있다.

끝내려는 OK저축은행과 대전으로 돌아가려는 삼성화재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둘 팀은 어디일지 배구팬들의 시선이 안산을 향하고 있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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