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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장 속 멈춘 15분…안일했던 오리온스
작성 : 2015년 03월 13일(금) 01:06

임시 전광판 /KBL 제공

[고양=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15분간 고장 났던 전광판 탓일까. 고양 오리온스 역시 나사가 풀린 듯 안일했다.

오리온스는 1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창원 LG와의 홈경기서 73-7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14일 열릴 4차전에서 패배 시 탈락을 확정짓는다.

이날 경기서 오리온스는 초반부터 LG를 압박했다. 속공에 강점이 있는 LG를 상대로 허일영-이승현-김동욱 등 장신 포워드를 통한 높이로 공략했고, 이는 경기 초반 적중했다.

1쿼터를 22-14로 크게 앞선 오리온스는 2쿼터에서 살아난 LG 속공에 약간 고전했다. 이어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트리오 길렌워터의 활약에 힘입어 57-52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했다.

이후 4쿼터 약 50초가 지났을 무렵 갑작스러운 전광판 고장이 발생했다. 오리온스가 59-52로 앞선 상황이었다. 생각보다 전광판을 점검하는 시간은 길어졌다.

고장난 전광판 /KBL 제공


결국 기존 전광판 대신 임시 이동 전광판을 골대 뒤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임시 전광판은 단 한 개에 불과했다.

처음 오리온스 경기장 관계자들은 이 임시 전광판을 오리온스가 공격하는 골대 뒤로 배치하고자 했다. 그러나 김진 감독의 거센 항의 끝에 결국 임시 전광판은 LG가 공격하는 골대 뒤로 다시 옮겨졌다. 그동안 약 15분의 시간이 흘렀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진 감독은 "흐름이 끊기며 오히려 우리에게는 안 좋았다. 홈팀 경기장에서의 시스템 잘못이었다"며 "결국 전광판이 하나 밖에 없는데 처음에는 홈팀인 오리온스에게만 보여주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원정팀 배려가 필요했다. 팀파울과 개인파울이 아무 것도 안 나오는데 홈팀만 전광판을 보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며 "항의해서 원정팀이 볼 수 있게 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고장 원인을 막론하고 우선 해당 구단 홈구장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원정팀이 불리하게 받을 이유는 없었다. 오리온스 경기장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기대했을지 모르겠지만, 원정팀인 LG가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상태였다.

항의하는 김진 감독 /KBL 제공


게다가 이날 전체적으로 밀리고 있었던 LG가 재충전을 가질 15분을 보낸 것이 반전의 계기도 됐다. 사실 오리온스는 경기 재개 후 이승현의 3점포를 통해 10점 차로 앞서나가며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다. 그러나 이후 LG의 집중력이 놀랄 만큼 좋았다. 김종규를 시작으로 한 연속 6득점을 통해 따라잡기 시작했다.

결국 한 점 차까지 따라간 LG는 4쿼터 2분 47초를 남기고 터진 김시래의 3점포로 이날 첫 역전에 성공했고, 막판 다시 역전을 당했음에도 김시래의 결승점을 통해 극적인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 김시래는 "잠시 시간이 멈춘 동안 주장 김영환이 '여기서 떨어지면 안 된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해 더욱 더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경기장 밖에서 대처도 안일했지만, 경기장 안에서도 오리온스는 안일한 플레이로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 중반 중요한 순간 이승현과 이현민의 턴오버로 찬물을 끼얹었다.

마지막 역전을 노릴 수 있었던 기회도 결국 길렌워터의 단순한 3점 플레이로 놓쳤다. 15분의 멈춘 시간으로 인한 영향이 계속 미친 셈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전광판 고장으로 지연된 시간이 팀 분위기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털어놨다. 결국 고장 속 멈춘 15분 안에 안일함이 있었고, 이 순간이 승패에 영향을 끼친 셈이다.


김근한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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