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차지수 기자]배우 이태임이 억울해 보인다. 욕설과 녹화 불참은 잘못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주장, 납득하기 힘들다.
이태임은 4일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SBS '내 마음 반짝반짝' 녹화 불참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함께 촬영하던 예원에게 욕설을 한 상황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지만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예원의 반말이 문제였음을 지적했다.
이태임 측은 그가 자신의 행동을 깊이 뉘우치고 반성한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악플과 소문의 희생양이었음을 강조했다. 특히 출연한 영화가 지난 해 개봉한 후 특정 신체부위의 이슈화가 이태임을 힘들게 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입장에 따르면 이태임이 예민해진 건 네티즌과 언론 때문이다. 이태임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수많은 악플과 신체 부위를 언급하는 기사, 가족과 친인척을 향한 조롱 때문이라고 했다.
이태임은 또 인터뷰에서 "프로그램 녹화 현장에서 여러 가지가 기분이 나빴다. 참고 참았던 것들이 폭발해서 욕을 한 것"이라며 이 모든 논란의 원인을 자신을 둘러싼 상황 탓으로 돌렸다.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는 당사자들이 가장 잘 아는 문제다. 논란의 진위 여부를 떠나 녹화에 불참하고 함께 촬영하는 후배에게 욕설을 날린 건 명백히 이태임의 잘못이다. 소속사가 준비하는 공식입장은 차치하더라도, 자신이 얼마나 억울한가를 강조하는 인터뷰는 경솔한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촬영장 이탈은 제작진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배려심 없는 행동이다.
영화 개봉 후 이태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둘러싼 소문의 배경 역시 그의 태도에 있었다. 이태임이 불합리하게 높은 출연료를 요구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한 여배우를 둘러싸고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가 뭘까. 이태임은 마치 "모두가 나를 죽이려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편 '내 마음 반짝반짝' 현장 관계자는 "이태임이 제작진과 마찰이 있었다. 작품과 관련해 조언을 하면 잘 수긍하지 않았고 PD와 의견 충돌을 보였다. 최근 제작진과 다퉈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며 "다들 불편하다고 느끼면 당사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예원의 소속사 스타제국 측 또한 "떳떳하다. 촬영장에 여러 사람들이 있었고 예원이가 이태임에게 '언니 추우시죠?'라고 말을 건넸더니 '어디다 반말이야?'라면서 욕을 했다"고 해명했다.
차지수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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