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데뷔전을 치른 이강인이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9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2023년 한국을 찾았던 두 팀은 3년 만에 다시 방한해 국내 팬들 앞에서 리턴 매치를 펼쳤다. 지난 방한 당시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2-1로 승리했지만, 이번에는 맨시티가 설욕에 성공했다.
특히 이 경기는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으로 더욱 화제를 모았다. 공식 경기는 아니지만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출전한 경기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달 25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던 이강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까지 5년이며, 이적료는 옵션까지 포함해 총 4000만 유로(약 652억 원) 규모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이강인은 후반 18분 로드리고 멘도사를 대신해 교체 투입되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데뷔전을 치렀다.
그라운드에 들어선 이강인은 곧바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투입 직후 프리킥 키커로 나서 직접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이후에도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선보인 이강인은 방향 전환 패스와 침투 패스를 여러 차례 시도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30분에는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위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먼저 한국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더운 날씨에도 찾아주신 많은 팬분들과 기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한국 축구를 둘러싼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지금 한국 축구가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라며 "그래도 선수들은 이 상황에서 많은 축구 팬분들께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이 많이 생각하고 노력하려고 하고 있다. 최선을 다할 테니까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주셨으면 좋겠다"며 "저뿐만 아니라 해외에 나가 있는 선수들도, K리그에서 뒤고 있는 선수들 모두 한국 축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항상 노력하고 있다. 너무 안 좋은 부분만 보지 마시고 좋은 부분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강인은 투입 직후 최전방 투톱 공격수로 배치됐다. 이에 그는 "솔직히 어느 자리에서 뛰어도 다 괜찮다.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디가 더 편하고 그런 것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쪽에 있는 게 좋을 것 같다. 제가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항상 팀에 도움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선수로서 항상 좋을 수만 없다고 생각한다. 힘든 순간도 있다"며 "스페인에 돌아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든 대표팀이든 항상 노력할 테니까 많은 관심과 사랑 주셨으면 감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팀 K리그와의 1경기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맨시티의 필 포든은 이강인에 대해 "사실 그의 경기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의 커리어에 성공적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나 또한 함께 경기를 뛰면서 최고의 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이강인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본 포든은 경기 후 "좋은 선수인 것 같다. 아직 젊은 선수이고 발전할 게 굉장히 많은 선수인 것 같다. 그가 정말 성공적인 커리어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 뛰는 걸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