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트랜스젠더 방송인 풍자가 생리통을 언급하며 입방아에 올랐다. 논란이 커진 뒤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근 풍자 유튜브 채널 '풍자테레비'에는 '풍기루의 만칼로리 돼지파티 신기루의 냅다까라 망한 연애상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그는 코미디언 신기루와 고기, 치킨 등을 먹으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가운데 풍자는 갑작스럽게 배를 움켜쥐며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배부르냐. 방금 그 액션 뭐냐"는 신기루의 물음엔 "생리통"이라고 답했다.
신기루는 "트랜스젠더는 생리를 안 하는 걸로 안다"며 "트랜스젠더 지망생들도 있지 않나. 그런 분들이 오해하실 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풍자는 마시던 막걸리를 뿜으며 폭소한 뒤 "헛소리했다 한 열 배로 돌려받는다"고 반응했다. 해당 장면은 숏폼으로 편집돼 SNS에도 올라왔다.
웃음 포인트로 소비된 이 장면은 예상과 다른 반응을 불러왔다. 누리꾼들은 생리통이란 실제 여성의 신체적 고통을 가볍게 희화화했다며 비판했다. 직접 경험할 수 없는 고통을 농담 소재로 사용한 행동은 경솔하다는 지적이었다.
하지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풍자 측은 별도의 해명이나 사과를 내놓지 않았다. SNS에 올렸던 숏폼 영상만 조용히 삭제했을 뿐, 유튜브 영상은 현재까지 그대로 공개된 상태다. 이후 풍자는 여행 중인 일상을 공유하며 평소와 다름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풍자는 성전환 수술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구축해 방송가에서 인기를 얻었다. 2023년 MBC 방송연예대상 여자 신인상을 수상, 대중성과 화제성을 모두 인정받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논란은 더욱 아쉬움을 남긴다. 성전환 사실을 숨기지 않고 활동해온 만큼, 관련 발언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 역시 적지 않기 때문이다. 불편함을 안긴 가벼운 농담과 더불어 침묵으로 일관한 대응은 비판을 키웠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방송인에게는 표현의 자유만큼 책임도 따른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침묵과 삭제로 일관한 풍자의 대응마저 다시 한번 도마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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