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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선임부터 초라한 퇴장까지 2년 만에 막을 내린 홍명보호 2기 [홍명보 사퇴]
작성 : 2026년 06월 29일(월) 06:00

홍명보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논란 속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 최악의 결과물을 만든 채 2년 만에 초라하게 퇴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29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진행된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사임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24년 2월 위르겐 클리스만 전 감독과 결별한 뒤 5개월 동안 새 사령탑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해 7월 7일 당시 울산 HD 감독이었던 홍명보 감독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바라보는 시선은 좋지 못했다.

외국인 사령탑을 찾다가 갑자기 국내파 감독으로 돌아선 점과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으로 복귀하는 것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다 며칠 만에 수락한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이후 박주호 당시 전력강화위원 등이 홍명보 감독 선임이 제대로 된 절차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폭로했고, 이천수와 박지성 등 축구계 거물들도 이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사태는 점점 커져갔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축구협회 관련 논란에 대해 정해진 권한 내에서 이번 사안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감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감사에선 정몽규 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해 논란은 더욱 커졌다.

축구팬들 역시 이미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조별리그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탈락한 전적이 있는 홍명보 감독을 다시 선임한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 홍명보호 2기는 출항했지만, 그 끝은 참으로 초라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통산 12번째이자 11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그 과정에서도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에도 지난해 7월 안방에서 열린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스리백 전술을 실험하다가 일본에게 패배해 우승 트로피를 헌납했고, 11월 브라질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0-5 참패를 당했다.

이후 올해 3월 유럽 2연전에서도 코트디부아르전 0-4 패배, 오스트리아 0-1 패배를 당했고, 당연하게도 수많은 팬들은 홍명보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대표팀 경기 자체를 보이콧하는 등의 상황도 이어졌다.

결국 분위기는 월드컵 본선까지 영향을 끼쳤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임을 발표하면서 몇몇 축구팬들의 마음을 돌리기도 했고,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며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기도 했다.

허나 거기까지였다. 개최국 멕시코과의 2차전에서 0-1로 패배한 것에 이어 조 최약체로 평가 받던 남아공에도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0-1 패배를 당하며 자력으로 32강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경기 결과만 안 좋았던 것이 아니라 경기력도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전술에 대한 변화는 거의 없었고, 남아공전에선 전술이 완전히 간파 당했음에도 경기 중에서도 변화는 없었다.

지고 있음에도 수비가 많고 공격이 적은 상황이 자주 나왔고, 절심함과는 거리가 먼 경기력이었다. 이는 홍명보 감독만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선임과정부터 이어져 온 상황을 돌이켜 봤을 때 큰 지분이 있음은 분명했다.

남아공전의 경기 결과로 대표팀은 조 3위가 되어 경우의 수를 기다리게 됐다. 이번 월드컵부터 출전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각 조 1, 2위와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의 팀이 32강에 진출 할 수 있었다. 한국은 9개의 경우의 수 중 3개만 성립되면 32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9개의 경우의 수 중 단 1개만 성공해 끝내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월드컵을 34위로 마쳤고, 이는 1998 프랑스 월드컵(1무 2패) 30위를 넘어 한국 축구의 역대 가장 낮은 순위다. 홍명보 감독 1기인 2014 브라질 월드컵(1무 2패) 때도 27위였다.

그리고 이 2년 이라는 시간이 이번 기자회견을 끝으로 정리됐다.

홍명보 감독은 남아공전 패배 후 자신의 책임이라며 이야기 했고, 이번 기자회견에서 끝내 사임을 발표했다. 이번 참극의 끝이 홍명보 감독의 사임이었던 것이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1승도 하지 못했던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다시 돌아와 4년의 기다림에 부응하지 못한 채 이 순간 초라하게 퇴장했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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