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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도 아이도 웃었다…'웰컴 투 수근스쿨'이 전할 온기 [종합]
작성 : 2026년 06월 24일(수) 11:24

웰컴 투 수근스쿨 온라인 제작발표회 참석진 / 사진=KBS2 제공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인구 감소, 지역 소멸 문제를 예능으로 풀어낸다. '웰컴 투 수근스쿨'이 경북 의성에서 어르신, 아이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쌓는다.

KBS2 새 예능 '웰컴 투 수근스쿨'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24일 개최됐다. 행사에는 이원식 PD와 이수근, 임우일, 이미주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웰컴 투 수근스쿨'은 2016년 설 특집 5부작으로 방송돼 '이 달의 좋은 프로그램상'을 수상한 '내 친구는 일곱살'의 2026년 버전이다. 초고령화, 저출산 위기 속 지역소멸을 겪고 있는 경북 의성에 '뼈그맨' 이수근, '우일이형' 임우일, '예능 대세' 이미주가 '수근스쿨'을 열고 선생님이 돼 외롭게 살아가는 어르신들과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의 든든한 조력자로 변신한다. 세 명의 연예인 선생님들이 의성 주민들과 다양한 경험을 나누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유쾌한 동행을 따뜻하고 재밌게 그려나갈 예정이다.

웰컴 투 수근스쿨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KBS2 제공


먼저 이원식 PD는 "지난 10년 간 의성 인구가 7~8000명이 줄었다. 어르신들은 외롭고, 아이들은 친구가 없는 상황이 됐다. 이분들의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엔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오셨지만, 이번엔 그 역할을 연예인 세 분이 맡게 됐다"고 운을 뗐다.

세 멤버의 섭외 과정에 대해선 "이수근 씨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 기획안을 전달했을 때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교장 선생님의 역할을 어떻게 여기실까 고민했는데 '나도 나이가 들었는데 왜 못하겠냐'고 하셨다. 미주 씨는 공감을 잘하고 따뜻한 성품을 가지셔서 사람들에게 잘 다가갈 수 있을 거라 봤다. 임우일 씨는 무표정일 땐 무섭지만 웃으면 반전이 있어 좋아할 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연예인 출연자의 섭외는 10년 전보다 고충이 커졌단다. "예전보다 아이들 수가 많이 줄어 섭외가 힘들었다. 자신의 개성이 있는 아이들을 찾고 싶었다. 나가서 어울리고 싶어 하는 아이들, 반대로 말하고 싶은데 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들도 뽑았다. 어르신들은 아이들을 좋아하시는 분, 아이들이 싫다고 하시는 분들을 골고루 선정했다. 가까워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수근스쿨의 교장선생님' 이수근은 "제가 신체적으로 아이들과 눈높이가 맞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비주얼이라 거부감이 없다. 제가 태어난 곳도 시골이라 이런 자연환경도 낯설지 않다. 말은 교장선생님이라고 하지만 애들보다 철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전 '개그콘서트' 봉숭아학당에서도, 수련원에서도 선생님이었다. 제 나이와 비슷한 교장선생님들이 실제로 계신다. 세월이 어느덧 흘렀기 때문에. 사실 프로그램의 제목에 더 놀랐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 원래는 PD님 이름으로 하고 싶었다"고 무거운 어깨를 언급했다.

또한 "일곱 살 아이들은 딱 두 가지다. 아예 적극적이거나 소극적이거나. 수근스쿨에도 그런 친구들이 있다. 어르신과 아이들이 잘 섞일까를 신경 썼다. 아이들이 너무 순수하고 예쁘더라. 어르신들도 연세에 맞지 않게 건강하셨다. 외로움이 있으신 분들이셨던 것 같다. 이곳에 오면 유난히 밝아지고 말씀도 많이 하신다"고 떠올렸다.

아울러 "어르신들을 보면서 나의 미래라는 걸 생각한다. 여기에 와서 힐링이 많이 됐다. 아이들이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 그냥 행복해졌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하다 보면 어느덧 촬영이 끝나있다. 아침에 시작해 잠깐 시계를 보면 열두 시가 돼있다. 촬영이 루즈하면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데, 다른 분들은 어땠는지 모르지만 시간이 금방 가더라"라고 촬영에 몰입한 순간들을 전했다.

끝으로 우리가 잘 모르던 의성의 매력도 강조했다. "의성 하면 마늘만 생각하시는데 자두, 가지도 너무 유명하다. 이렇게 특산물이 많았는데 우리는 한 가지밖에 몰랐던 거다. 장소는 가는 곳마다 정말 예쁘다."

웰컴 투 수근스쿨 온라인 제작발표회 / 사진=KBS2 제공


임우일은 "스케줄이 여유로워 흔쾌히 수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수근 선배와는 KBS 선후배 관계다. 제가 처음 들어왔을 때 '봉숭아학당' 선생님을 하고 계셨다. 벌써 16년 전인데 그때가 떠오르더라. 미주 씨는 타 프로그램에서 제 선배로 나온 적이 있다. 무엇보다 제가 서울 사람이지만 시골을 좋아한다.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합류했다"고 출연 계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그는 "제가 머리를 기른 지 4~5년 정도 됐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처음으로 머리를 자르고 싶었다. 좀 혼란스러워 하는 것 같더라. 아이들에겐 머리가 길면 여자, 엄마란 인식이 있는데 남자라는 걸 받아들이기는 아직 어리다"고 장발에 관한 아이들의 반응을 회상하기도 했다.

방송 중 진행된 업무평가에서 꼴찌가 되는 굴욕도 맛봤다고. "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의 생각과 내 생각은 다를 수 있구나 느꼈다. 그래도 그때 이후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마음은 움직이기 때문에. 끝까지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하점을 준 아이에게 "물 갖다 달라면 갖다주고, 휴지 갖다 달라면 갖다주고 노력을 많이 했어. 하지만 선생님이 부족했다고 생각해. 남은 시간 네 마음을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볼게. 선생님을 더 예쁘게 봐주면 좋을 것 같아"라는 영상편지를 보내 폭소를 안겼다.

한 아이의 첫날 입학 거부 사태도 짚었다. "전 아이들과 이렇게 지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 친구가 첫날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 걸 보면서 앞날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좋은 컨디션으로 다시 돌아와줬다."

수근스쿨에서 시간을 보내며 느낀 점도 강조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내가 너무 머리를 쓰고 산 게 아닌가 싶더라. 또 어르신들이 내 손주가 아니어도 맹목적으로 사랑해주시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미주는 "두 분과 함께한다는 게 너무 좋았다. 유치원교사가 꿈이었어서 아이들과 놀 기회가 생겼다는 것도 기뻤다. 흔쾌히 수락했다"며 합류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실제 선생님이 되어보니 유치원선생님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말도 조심하게 된다. '남의 아이도 이렇게 예쁜데 내 아이는 얼마나 예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어려운 댄스 수업이 있었는데 어르신들께서 '해보겠다'고 다 같이 적극적으로 임해주셨다. 그런 모습에 너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웰컴 투 수근스쿨'은 오는 25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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