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올 시즌부터 도입한 '워킹 레프리' 제도가 신속한 판정과 함께 원활한 경기 진행을 이끌어내며 선수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KPGA 투어는 2026시즌부터 새로운 경기위원 운영 방식인 워킹 레프리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워킹 레프리는 경기위원이 선수들과 함께 코스를 걸으며 현장을 지켜보고 규칙 해석이나 구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시 판정을 내리는 제도다.
KPGA 투어는 올 시즌 개막전부터 해당 제도를 시행해 왔으며 현재 경남 양산의 에이원CC 남-서 코스(파71)에서 진행 중인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총상금 16억 원)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워킹 레프리 도입의 배경에는 최병복 경기위원장의 현장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오랜 기간 챔피언 조를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우승 경쟁이 치열할수록 경기 지연이나 애매한 상황이 선수들의 흐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특히 경기위원 호출 후 현장 도착까지 발생하는 공백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봤다.
최병복 경기위원장은 "판정이 필요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어 선수들의 경기 흐름을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방식도 명확하다. 이상선 경기위원 팀장과 유진복 경기위원 팀장이 교대로 아웃코스와 인코스를 맡고, 카트 대신 선수들과 함께 걸으며 챔피언 조를 중심으로 바로 앞 조까지 살핀다.
현재는 3라운드와 최종 라운드에서 이틀 동안 워킹 레프리 제도를 적용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우승 경쟁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효과는 신속성과 일관성이다. 이상선 경기위원 팀장은 "재정이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선수들과 가까이 있기 때문에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고 경기 흐름도 깨뜨리지 않을 수 있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 전후를 가장 가까이에서확인할 수 있어 더욱 일관되고 신뢰도 높은 판정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진복 경기위원 팀장 역시 "한 라운드 동안 호흡을 맞춰가다 보니 전체적인 흐름에서 상황 파악이 잘 되고 더욱 정확한 판단과 재정이 가능하다"면서 "이동 시간과 상황 파악하는 시간이 줄어들며 선수들도 플레이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힘든 일이지만 선수들이 더 박진감 있는 플레이 속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모습 바라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병복 경기위원장에 따르면 실제로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선수들은 손만 들면 경기위원이 곁으로 와주는 점, 호출과 이동에 따르는 공백이 줄어든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분실구나 아웃오브바운즈(OB) 상황처럼 시간 측정과 현장 확인이 중요한 장면에서 워킹 레프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선수들에게 공정성과 안정감을 높여준다는 반응이다.
워킹 레프리는 해외 주요 투어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디오픈 챔피언십에서는 모든 조에 워킹 레프리가 1차적으로 동행해 판정을 맡고 필요에 따라 로버 레프리와 수석 레프리가 추가 판단을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최병복 경기위원장은 "해외 투어에는 늘 있는 제도지만 우리는 인원 등의 한계로 그동안 시행하지 못했다"면서 "젊고 기동성 있는 경기위원 체계를 갖춰 가면서 앞으로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워킹 레프리는 단순히 판정 속3도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선수의 경기력과 대회의 공정성, 현장 운영의 완성도를 함께 끌어올리는 KPGA 투어의 새로운 운영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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