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홍명보호가 엘살바도르전을 끝으로 월드컵 사전 캠프 일정을 마무리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18일부터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무대를 대비한 사전 캠프를 진행했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 모든 경기가 멕시코에서 진행되며, 특히 체코와의 1차전과 멕시코와의 2차전은 해발 1570m의 고지대인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때문에 홍명보호는 월드컵에 앞서 고지대에 적응하는 것을 1차 과제로 삼았고, 해발 고도가 비슷한 솔트레이크시티(약 1470m)에서 사전 캠프를 실시했다.
사전 캠프 초반에는 일찍 시즌을 마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백승호(버밍엄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과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동경, 조현우(이상 울산 HD), 송범근,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 이기혁(강원FC),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까지 9명의 선수들과 훈련 파트너 조위제, 강상윤(이상 전북 현대), 윤기욱(FC서울) 만이 함께 했다.
하지만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를 시작으로,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황인범(페예노르트), 손흥민(LA 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이 차례로 합류하며 서서히 모습을 갖췄다. 이어 지난 2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하면서 최종 명단 26명의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홍명보호는 고지대 적응에 힘쓰는 한편, 지난달 31일 트리니다드토바고(5-0 승), 4일 엘살바도르(1-0 승)와 평가전을 진행하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전술을 점검했다.
사전 캠프 최고의 성과는 역시 고지대 적응이다. 고지대에서는 낮은 산소 농도로 인해 체력 저하가 빠르고, 공기 저항이 적어 공의 움직임도 다르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사전 캠프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고지대에 완벽히 적응한 채 결전지인 과달라하라로 갈 수 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엘살바도르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고지대에 적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만족을 표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도 수확이다.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 황희찬은 골맛을 보며 월드컵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동경은 트리니다드토바고전(1도움)과 엘살바도르전(1골)에서 모두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에 시달려 우려를 자아냈던 황인범, 이재성, 오현규(베식타시) 등도 문제 없이 실전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실험할 기회가 적었던 옌스 카스트로프의 왼쪽 풀백 기용을 테스트한 점, 이기혁, 조위제 등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표팀에 녹아들 기회를 얻었다는 것 역시 성과로 꼽힌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베테랑 수비수 조유민(샤르자)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 사전 캠프를 떠났다. 조유민은 김민재와 함께 월드컵 경험이 있었던 유이한 중앙 수비수로, 큰 무대에서 활약이 기대됐던 선수였다. 훈련 파트너인 조위제가 대체 발탁됐지만, 조유민의 이탈은 경험이 부족한 우리 수비진에게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전 상대의 전력이 약했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고지대에서 평가전 상대를 구하기 힘든 현실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우리 수비수, 골키퍼들의 기량과 전술을 제대로 테스트할 기회가 되지 못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5일 베이스캠프 장소이자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이동한다. 이후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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