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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타 차 역전극' 박민지 "통산 20승 실감나지 않아…너무 행복하다"
작성 : 2026년 05월 31일(일) 17:57

박민지 / 사진=KLPGA 제공

[양평=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실감나지 않는다. 너무 행복하다"

통산 20승을 고지를 밟은 박민지가 소감을 전했다.

박민지는 31일 경기도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예선 6583야드, 본선 674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박민지는 2위 김지윤2(9언더파 207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박민지는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10위로 출발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낚으며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박민지가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한 8언더파 64타는 코스레코드(2014년 MBN 여자오픈 3R 배희경) 타이 기록이다.

또한 박민지는 고(故) 구옥희, 신지애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통산 20승 고지를 밟으며, KLPGA 투어 최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박민지는 우승 기자회견에서 "평소 우승권에 있으면,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도 있으니) 갈아 입을 옷을 챙긴다. 그런데 오늘은 옷을 챙기긴 했지만, 챔피언조와 차이가 커서 남는 시간에 씻으려고 한 것이었다"면서 "그 정도로 우승에 대해 신경 쓰지 않고 플레이 했어서 20승을 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는다. 너무 행복하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우승은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응원을 해준 수많은 분들 덕분에 한 것 같다. 작년에는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하기 어려웠는데, 올해 많은 분들이 동기부여를 생기게 해주셨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민지는 또 "(오늘) 샷도 퍼트도 잘됐다. 10언더파도 칠 수 있었는데 아쉽게 안 들어간 퍼트가 있었다"며 "경기력보다 멘털이 (좋은 스코어에) 기여를 많이 한 것 같다. 긴장이 너무 안되고 편안했다. '이렇게 안 떨릴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생각하는 플레이를 만들어갔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2024년까지 승전고를 울리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6승씩을 수확하며 KLPGA 투어를 지배했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우승 없이 시즌을 마쳤고, 올 시즌에도 컷 탈락 2회를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박민지는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박민지는 "우승을 하지 못했을 때 처음에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데 우승이 없어서 대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그때 '스스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결과가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꼈다"면서 "올해도 2번이나 컷 탈락을 했다. 특히 (메인스폰서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것이 큰 충격이었다. 최악의 경우 무안(시드순위전)에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박민지는 또 "우승은 늘 전환점이 된다.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면서 "챔피언조가 아니라서 마음 편하게 플레이 할 수 있었기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 통산 최다 상금 1위에 자리하고 있던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최다 우승에서도 공동 1위에 올랐다. 이제는 박민지의 한걸음이 KLPGA 투어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민지는 "20승을 하면 내 골프의 챕터가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빠르게 20승을 이루게 돼서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면서 "이제는 다른 후배 선수들이 본받을 수 있어야 하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 출발점은 다음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다. 박민지는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이 대회에서 KLPGA 투어 사상 첫 단일 대회 4연패를 달성한 좋은 기억이 있다.

박민지는 "잘했던 대회라고 해서 항상 잘할 수는 없더라"면서도 "셀트리온 대회도 MBN 여자오픈 만큼이나 인연이 깊은 대회다. 다음주에도 이 감을 이어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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