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와일드 씽' 박지현, 첫 아이돌 댄스·노래 섭렵 "센터는 저에요" [인터뷰]
작성 : 2026년 05월 30일(토) 11:45

와일드 씽 박지현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영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제작 어바웃필름)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무모한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박지현은 극 중 트라이앵글 홍일점 센터 도미 역할을 맡았다. 노래, 춤뿐만 아니라 1990년대~2000년대 시절 아이돌의 느낌을 완벽히 재현했다. 개봉 전부터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박지현은 "이게 정말 사실이냐라는 반응이 있더라. 기대 이상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게 잘 나온 것 같아 저도 기대된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조금 더 망가질 껄 후회가 남는다"고.

"어떤 역할을 맡든, 어떤 작품을 하든 끝나고 나면 늘 후회하는 지점이 생겨요.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선배님들이 워낙 훌륭하게 중심을 잡아주셔서, 저 역시 무대 위 센터로서 제 역할을 더 톡톡히 해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번만 더 촬영하면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웃음) 조금 더 잔망스럽게 끼를 부려볼 걸, 더 다양한 표정을 보여드릴 걸 하는 아쉬움이 계속 맴돌아요."


특히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엄태구와 강동원의 파격적인 변신을 보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뮤직비디오에서 복싱을 하던 엄태구, 열정적으로 춤을 추던 강동원을 보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셨을까 부럽기도 했고, 나도 거기서 발레라도 할 걸 그랬다"며 유쾌한 후회를 덧붙였다.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아이돌 무대 경험이 없었던 그에게 걸그룹 센터 역할은 큰 도전이었다.
박지현은 "처음에는 무조건 자신감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무대 경험이 전혀 없다 보니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수많은 아티스트의 영상을 찾아보며 제 안의 자의식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모든 것을 내려놓자는 마음으로 임했죠. 안무와 동선을 틀리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연습했는데, 나도 무대에 조금 더 심취할 껄 싶다"고 고백했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보컬과 댄스를 마스터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단기간에 기술을 연마하기보다는 노래의 메시지를 어떻게 진심으로 전달할지, 무대 위에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에 집중했다고. 다행히 2000년대 초반의 감성은 평소 그가 좋아하던 시절의 음악이라 낯설지 않았다. 그는 "2000년대 초반 특유의 감성을 이미 꽤 많이 알고 있어서 흡수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당시 유행했던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스태프들이 재현해줘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특히 음악방송 인터뷰 장면을 찍을 때는 그 시절 방송에 나오던 선배님들의 독특한 말투를 재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가 롤모델로 삼은 것은 핑클이었다. 특히 핑클의 이효리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박지현은 "영화 속에서 도미라는 캐릭터 뿐 아니라 트라이앵글에 1집이 청량 순수한 콘셉트 데뷔했다가 2집에서는 강렬하게 이미지 변신을 한다. 이효리가 핑클로 활동할 때는 트라이앵글 1집과 비슷했다면 솔로로 활동할 때는 섹시하고 강렬하지 않냐. 도미는 이 두가지 콘셉트를 레퍼런스 삼았다"고 얘기했다.

이렇게 치열하게 준비한 무대였지만 실제 촬영 기간은 이틀에 불과했다. 아쉬움이 컸던 그는 은근슬쩍 진짜 음악방송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기도. 그는 "연습한 기간에 비해 무대 촬영이 너무 짧게 끝나서 제 개인적인 욕심이 났던 것 같다. 영화가 정말 잘되면 혹시 모를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리더님(강동원)이..(웃음) 사실 가수분들은 한 무대를 위해 한평생을 바치시지 않냐. 실제 무대에 서는 건 그분들께 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희 무대는 스크린 안에서만 보시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번 영화는 그에게 연기 인생을 통틀어 가장 큰 도전이자, 수많은 숙제를 남겨준 작품이다. 낯선 댄스 동선을 맞추는 것부터, 짧지만 강렬했던 랩 장면을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 '코미디'라는 장르의 호흡을 익히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배우들이 웃기려고 노력했다기보다는, 각자의 인물들이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필사적으로 달려갔기 때문에 그 절박함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이 유발된 것 같아요".

선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합과 감독의 명확한 디렉팅 덕분에 매 테이크마다 살아있는 연기가 튀어나왔다. 그 즉흥적인 순간 속에서 그는 비로소 코미디라는 장르의 진정한 매력을 맛보았다.

박지현은 "제일 큰 도전이었고, 제일 어려운 연기를 노력했던 같다. 하고 나서도 연기적으로 숙제를 많이 남겨준 작품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하고 나니까 이제야 코미디 장르의 맛이구나라는 알게됐다. 앞으로도 이런 장르의 연기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골을 잘 넣은 것 같은데라는 쾌감이 있어요. 코미디가 고민하고 나혼자 생각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미리 생각하는 게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하고, 순간을 맞이하는 게 재밌고 신선한 게 만들어죠요. 즉흥적인 점이 연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한 것 같아요".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