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그룹 아이오아이(I.O.I)가 10주년 완전체 콘서트란 꿈을 이뤘다.
29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아이오아이(임나영, 청하, 김세정, 정채연, 김소혜, 유연정, 최유정, 김도연, 전소미)의 단독 콘서트 '2026 아이오아이 콘서트 투어: 루프(2026 I.O.I Concert Tour: LOOP)'가 개최됐다.
아이오아이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결성돼 2016년 5월 데뷔했으나 2017년 1월 콘서트를 끝으로 공식 활동을 마무리했다. 최근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주결경, 강미나를 제외한 9명의 멤버들이 미니 3집 '아이오아이 : 루프(I.O.I : LOOP)'를 발매하며 약 9년 만에 활동에 나섰다.
이번 앨범은 10년의 시간 속에 멈춰 있던 감정들이 다시 이어지는 순간을 다채로운 사운드로 담아내며 리스너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타이틀곡 '갑자기'는 발매 이후 꾸준한 상승세 속에서 멜론 TOP100, HOT100(발매 30일·100일) 모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이오아이는 공연을 챕터로 나눠 진행했다. 먼저 첫 챕터 '재회'에서 아이오아이는 근본곡 '픽 미(Pick Me)'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드림 걸즈(Dream Girls)' '와타 맨(Whatta Man)' '똑 똑 똑' '두 왑(Doo Wap)' '사랑해 기억해'로 아이오아이의 화려한 컴백을 알렸다.
도연은 "기분이 남다르다. 되게 긴장을 많이 했다. 기분 좋은 긴장을 많이 했는데 무대에 서자마자 함성 소리가 인이어를 뚫고 들어와서 볼륨을 높일 정도로 소리가 컸다. 저희가 콘서트를 열 수 있었던 건 팬분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멤버들은 콘서트 소감을 털어놨다. 김세정은 "저는 자주 울지 않나. 슬프거나 헤어지기 싫은 느낌이 아니고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다. 언제 이렇게 예쁜 순간을 즐길까"라고 했고, 전소미는 "요즘은 괜히 날씨만 좋아도 아이오아이 덕분인 것 같다", 정채연은 "다들 준비하면서 행복해서 운 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두 번째 챕터는 '회상'으로 꾸며져 '핑거팁스(Fingertips)', '얌얌(Yum Yum)' '24시간' '크러시(Crush)'로 반가운 무대를 구성했고, 세 번째 챕터는 '새로움'으로 '갑자기' 'SPF 100+ (Summer Pop Fantasy)' 'IOI (Where My Girls At)'까지 신보 무대가 대거 포함됐다.
특히 전소미는 '갑자기' 작사에, 'IOI'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전소미는 신보 작업기를 묻자 "'IOI'는 무대 위에 있을 언니들을 상상하면서 썼는데 지금 무대 위에 있고 앙둥이(팬덤명) 분들도 있으니까 노래를 열심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나영언니랑 녹음하는 순간이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네 번째 챕터 '에너지'에서는 '너무너무너무' '같은 곳에서' '잠깐만' 무대를 펼쳤고, '소나기' '그때 우리 지금' '벚꽃이 지면'으로 본 공연 마지막 챕터 '감동'을 매조지었다.
앵콜 때는 '뱅 뱅(Bang Bang)' '내 말대로 해줘' '이프 아이(IF I)' '웃으며 안녕'을 불렀고, 멤버들은 2층 객석 위로 올라오며 팬들을 가까이서 만났다.
이어 멤버들은 공연을 마치며 소감을 전했다. 먼저 임나영은 "진짜 콘서트를 하게 됐다. 무대가 너무 그리웠고 너무 춤도 많이 추고 싶었는데 청하 덕분에, 앙둥이 덕분에, 스태프분들 덕분에 꿈을 이루게 됐다. 진짜 힘들었지만 무대에 서니까 너무 안 힘들었다는 느낌이었다. 너무 재밌었고 행복했다. 진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연정은 "객석 가득 메워주신 앙둥이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1년 조금 넘게부터 아이오아이 10주년 프로젝트를 계획했다. 쉽지 않은 일도 많았다. 이게 정말 될까 걱정했는데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저희가 사전녹화하면 30명 오는 거 아냐? 했다. 근데 음원차트 1위를 하고,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하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오늘은 첫 날이니까 안 울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정채연은 "리허설을 할 때마다 3일 동안 체력이 될까 걱정을 많이 했다. 근데 그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에너지가 막 왔다. 초반에 긴장한 제 자신이 속상하더라. 내일, 모레 더 즐겨보겠다"라며 "나 가수 좋아하나봐"라고 웃었다. 김세정은 "제가 처음 연습 들어가고 속으로 어떤 생각까지 했냐면 잠깐 정신이 잃어서 공연장에만 있었으면 좋겠다. 준비하는 시간이 너무 힘드니까. 근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의미가 너무 많고 소중하더라. 그렇게 누군가 날 잠재웠으면 큰일날 뻔했다. 이 순간 여기서 든든하게 이렇게 찬란하게 빛날 수 있는 순간이 너무나 소중해서 오늘도 일기 쓰겠다. 이런 무대하게 해준 분들 감사하다"고 외쳤다.
전소미는 "여러분 사랑한다. 오늘 너무 행복했다. 언니들이랑 10년 만에 모여서 연습도 많이 하고 집에 가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열심히 해서 콘서트, 컴백, 이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달려왔다. 오늘 준비해온 시간들과 땀과 노력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앙둥이 여러분들도 행복해하시는 것 같아서 보람차다. 콘서트날 갑자기 1위 시켜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우리끼리 계속 울었다. 목 상태가 좀 걱정됐는데 너무 신나게 놀아서 행복하다"고 밝혔다.
청하는 "저는 계속 무대에 섰던 사람이지 않나. 근데 오늘이 제일 떨렸던 것 같다. 이렇게 실수 많이 한 날이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만감이 교차한 날 같다. 제가 전화를 돌린 게 작년 3월이었다. 너무 시간이 빨리 간 것 같다. 1월부터 본격적으로 미팅했는데 벌써 반년이 흘렀다. 하나하나 소중하게 담아야지 했는데 내일은 더 담아보겠다"고 털어놨다.
최유정은 "비현실적인 지금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정말 해보니까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그럼에도 우리 멤버들 지칠 만도 한데 서로 이끌어주고 끌어주면 끌어주는 대로 따라와 주는 게 고맙고 보기 좋았다. 함께 해준 스태프 분들 너무 감사하다. 더 말을 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마음만 전하겠다"고 했다. 김소혜는 "저는 사시나무 떨듯 너무 떨었다. 딱 올라오는데 봉들이 보이면서 따뜻한 거다. 내가 떨 게 아니고 눈에 담아둬야겠다. 이렇게 10년 만에 앙둥이들을 보고 에너지 받는 것 같다. 제가 해보고 싶은 게 있다. 다같이 '소혜야 가수가 하고 싶어?' 해주시면 내일이랑 모레 더 후회 없이 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외쳤다.
김도연은 "저는 앨범이 '루프'지 않나. 정말 생각한다. 우리가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고 또 헤어질 거지만 언젠가 반드시 다시 만난다. 제가 다음에는 청하 역할로 해보겠다. 다시 만날 거니까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안녕했으면 좋겠다. 와주셔서 감사하고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우리는 다 연결돼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아이오아이는 '픽 미' 리믹스 버전을 앵앵콜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