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한 명의 문제가 아니다.
정몽규 회장은 29일 성명서를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대표팀이 본선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협회장으로서의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협회를 맡아 운영하는 동안 여러 논란과 비판이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모든 것은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덧붙였다.
부산아이파크의 구단주로 축구계에 발을 들인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1년 한국프로추국연맹 총재로 부임하면서 축구계의 주요 인사로 떠올랐다.
당시 정몽규 회장은 K리그에서 일어난 승부조작 사건을 수습한 뒤 승강제를 구축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2013년 제52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축구협회장이 된 뒤로는 밝은 부분보다 어두운 면이 많이 드러났다. 그 중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및 경질 과정,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불공정 의혹 등으로 축구팬들이 돌아섰다.
더불어 2023년 3월 승부조작 축구인 등 100명을 기습 사면하면서 자신이 세운 업적도 갉아먹었고,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건설 과정 비위 등도 문제로 제기 됐다.
결국 지난 2024년 9월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를 받은 뒤 같은 해 11월 김정배 당시 상근부회장,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와 함께 '자격정지 이상 중징계 요구'까지 받았다.
여러 좋지 못한 상황이 겹치면서 정몽규 회장을 향한 팬들의 거센 비판은 나이 지날수록 강해졌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85.6%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4연임에 성공했다. 이는 여론과 전혀 다른 결과였다.
물론 정몽규 회장의 상대로 나온 허정무 전 감독, 신문선 교수가 정몽규 회장을 넘긴 어렵다는 점도 이해는 가지만, 축구계를 바꿀 수 있는 인사가 없고, 최악의 여론 속에서도 4연임에 성공한 점은 축구계 전체의 반성으로 이어져야 한다.
정몽규 회장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축구계를 떠날 것으로 보이지만, 축구계를 이끌 새로운 인물이 나오지 않는 한 같은 실수는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
역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 축구의 민심이 전과 같이 돌아오기 위해선 모든 축구계 인사들이 반성하고 변화해야 한다.
한편 정몽규 회장이 사임을 발표한 가운데 정몽규 회장과 깊게 연관되어 있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월드컵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A조에 편성된 한국은 한국시각으로 6월 12일 오전 11시 체코, 19일 오전 10시 멕시코,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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