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경기 후 타격 훈련을 진행하고자 했지만 서울시설공단이 고척스카이돔의 조명을 소등하면서 결국 훈련이 무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설공단은 하루 뒤 공식 입장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키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3연패에 빠지며 20승 1무 29패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날 키움 타선은 5안타에 그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결국 코칭스태프는 경기 후 타격감 회복과 분위기 쇄신을 위해 특별 타격훈련, 이른바 '특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키움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7회 무렵 현장에서 특타 필요성이 제기됐고, 구단은 곧바로 서울시설공단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훈련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오후 9시 21분께 종료됐다. 키움은 이미 전달 신청한 대관 신청서에 대관 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기재한 상태였다. 대관 종료까지 약 1시간 40분가량이 남아 있었던 셈이다.
경기 종료 후 키움은 베팅 케이지를 설치하며 훈련을 준비했다. 하지만 공단 관계자가 사전 협의되지 않은 훈련은 불가능하다고 제지했고, 곧바로 장내 조명까지 소등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야구 팬들 사이에서는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프로야구 현장에서는 선수들의 타격감 회복이나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경기 직후 즉흥적으로 특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연패 상황이나 타격부진이 이어질 때 현장 판단에 따라 훈련 여부가 정해지는 만큼, 수일 전 사전 신청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운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서울시설공단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공단은 "그동안 선수단의 경기 후 추가 훈련과 관련해 경기장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상적으로 최소 하루 전 구단 측의 사전 요청을 받아 훈련을 허가해 왔다"며 "어제의 경우 구단의 요청이 당일에 접수되어 규정에 따라 야간 추가 훈련을 허가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키움 측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며 경기장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선수단이 원활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경기장 사용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설공단의 탁상 행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과 평가전을 대비해 고척돔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한 공단 직원이 자신의 지인 2명을 더그아웃에 데려와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방해하고, 일부 선수들에게 사인 및 사진 촬영을 요구해 제지당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공단은 "당시 공단 직원 1명이 지인을 동반하여 더그아웃에 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자체 조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고 2025년 12월 관련 직원에게 신분상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속 부서에는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 및 방문자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서울시설공단은 "앞으로도 고척스카이돔이 안전하고 편리한 시설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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