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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은 밤 11시까지인데…고척돔 강제 소등에 20분 특타도 못한 키움 선수단
작성 : 2026년 05월 27일(수) 14:32

고척돔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경기 후 타격 훈련을 진행하려 했지만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의 조명이 강제로 소등되면서 결국 훈련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키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키움은 3연패에 빠지며 20승 1무 29패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5안타에 그친 키움은 최근 이어진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기 후 특별 타격훈련, 이른바 '특타'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키움 관계자는 스포츠투데이에 "7회쯤 현장에서 코칭 스태프가 경기 끝나고 특타가 필요할 것 같다고 구단에 요청했다"며 "이에 서울시설공단 측에 협조를 구했지만 공단에서는 '경기가 끝나고 난 이후의 그라운드 활동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니 수차례 요청을 했지만 공단 측은 사전 협의가 안 된 상황이라 어렵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고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던 중 경기가 종료됐고, 현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배팅 케이지를 설치하며 훈련을 진행하고자 했다. 그러나 공단 관계자가 나와 "사전 협의 안 된 부분이라 진행하면 안 된다"고 제지했고, 곧바로 장내 조명이 소등됐다.

키움 측은 이미 대관 시간 내에서 훈련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이야기했다. 관계자는 "매월 다음 달 고척돔 대관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4월에 이미 이번 달 신청서를 냈고, 대관 시간은 오후 11시까지로 기재했다"며 "오래 훈련하려던 것도 아니고 20분 정도만 하고 가겠다고 했는데 일관된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결국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키움과 KIA의 경기는 오후 9시 21분께 종료됐다. 대관 종료까지 약 1시간 40분가량이 남아 있었던 셈이다.

반면 공단 측은 사전 협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공단 관계자는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부분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 경기 후 그라운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일 전 미리 협조 요청을 해야 한다"고 짚었다.

다만 현장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운영 방식이라는 반응이 대다수다. 프로야구에는 선수들의 타격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경기 직후 즉흥적으로 특타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쯤이면 선수의 페이스가 떨어지겠다'고 예측해서 특타 날짜를 계산하고, 수일 전 미리 신청한다는 건 불가능한 논리다.

결국 키움 선수단은 훈련을 포기한 채 그라운드를 떠났고, 이후 장내 조명은 다시 켜졌다. 관계자는 "평소에는 경기를 마치고 관중이 다 나간 뒤에 최소한의 조명만 켜놓고 그라운드 정비를 한다. 어제도 선수들이 다 퇴장한 후에 장내 정리와 그라운드 정비 작업을 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설공단의 탁상 행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과 평가전을 대비해 고척돔에서 소집 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한 공단 직원이 자신의 지인 2명을 더그아웃에 데려와 훈련 중인 선수들을 방해하고, 일부 선수들에게 사인 및 사진 촬영을 요구해 제지당한 바 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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