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LAFC)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LAFC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 스타디움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15라운드 시애틀 사운더스와 홈 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LAFC는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하며, 손흥민도 곧바로 대표팀의 사전 캠프가 열리는 미국 솔트레이트시티로 이동할 예정이다.
23일 LAF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손흥민은 시애틀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북중미 월드컵 출전과 관련한 생각을 솔직히 털어놨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출전으로 홍명보, 황선홍, 이운재에 이어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 역대 4번째 선수가 된다.
이에 그는 "멋진 기분이다. 축구 선수로서 월드컵은 꿈만 같은 일이다. 몇 번을 경험해도 꿈만 같다. 저도 어린 아이처럼 월드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멋진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큰 책임감을 요구한다. 하지만 저는 그 책임감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저 즐겁게 축제 같은 대회를 만들고 싶다. 모든 선수들이 월드컵을 위해 4년 동안 훈련해왔다. 저 또한 즐기면서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1992년 7월 8일생인 손흥민은 이번 대회는 월드컵 라스트 댄스 무대로 전망됐다. 그러나 그는 이에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마지막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월드컵을 생각하면 항상 어린 아이가 되는 것 같다. 꿈의 무대고, 어릴 때부터 보면서 '나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 저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건 제가 월드컵을 몇 번을 뛰든 상관없이 항상 처음 가졌던 마음과 똑같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 월드컵에서도 초심을 갖고 가서 제가 갖고 있는 경기장 안팎의 모든 능력을 쏟아붓고 싶다. 그렇게 하면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고 좋은 성적도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중요한 건 대한민국 국민들이 가장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라 강조했다.
지난 지난해 여름 토트넘 홋스퍼과 10년 동행을 마무리한 손흥민은 LAF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이 공동 개최하는 북중미 월드컵을 대비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최근 멕시코에서 열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을 통해 현지 환경을 직접 경험했다.
손흥민은 "고지대에서 경기하는 게 사실은 쉽지 않았다. 경기 중 GPS를 착용하면서 경기 데이터를 체크해봤는데 고지대 경기가 일반적인 상황보다 쉽지 않다는 걸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놀라웠다"며 "대표팀 선수들이랑 소통하면서 어떻게 잘 준비해야 할지 이야기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현지 적응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월드컵을 한다고 해서 미국 팀에 왔는데 멕시코에서 경기하게 돼서 당황스럽다"고 웃으며 "다른 선수들보다 더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다. 월드컵 준비하는 데 큰 중점을 둔 게 그 부분이다. 아픈 곳도 없어서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가서 잘하고 싶고 재미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월드컵에서 3골(1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한국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손흥민은 개인 기록보다 팀의 성과를 더 강조했다. 그는 "제가 골을 많이 넣다 보니 많은 분들이 제 골을 좋아해 주시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축구는 혼자가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기대가 있는 것도 당연하지만 축구를 하면서 항상 제가 아닌 팀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제 욕심보다는 팀원들이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먼저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이건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골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골은 언제든 넣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제 능력이 하루아침에 도망가는 건 아니"라며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월드컵을 잘 준비하고 싶다. 많은 분들께 즐거움을 드리는 게 목표다. 그러려면 골을 넣어야겠지만 어떻게 하면 팀원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싶다. 대한민국이 좋아하는 축구를 하는 게 저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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