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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스' 최대훈,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 [인터뷰]
작성 : 2026년 05월 25일(월) 07:30

원더풀스 최대훈 / 사진=넷플릭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배우 최대훈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 경신에 도전했다. '폭싹 속았수다'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그가, '원더풀스'를 통해 스펙트럼 확장에 나섰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다. 최대훈은 극 중 해성시 공식 '개진상'이자 쓸모없는 '끈끈이' 초능력을 가진 손경훈 역을 맡았다.

먼저 최대훈은 "공개 직후 전편을 봤다. 잘 나왔다, 안 나왔다 같은 판단력은 갖지 못한다. 그런 생각은 뒤로하고 봤다. 의도한 대로 나온지만 본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원더풀스'는 '폭싹 쏙았수다' 공개 전 캐스팅된 작품이었다. "많은 분들께서 모르시겠지만 크든 작든 역할을 쉬지 않고 해왔다.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 살던 와중 '원더풀스'를 만나게 됐다. 좋아하는 감독님, 만나고 싶던 배우들, 좋은 스태프들에 쾌재를 부르면서 첫 촬영을 기다렸다."

초능력물은 판타지 그 자체인 만큼 쉽지 않은 장르다. 그는 "다른 초능력물을 연출하신 감독님도 어렵다고 하시더라. 모두의 합이 잘 맞고 준비도 많이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 해보는 장르라 많이 배우는 동시에 즐거운 시간이었다"는 소회를 전하며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로 차별성을 가진 히어로물이라 경쟁력이 없진 않다"고 자신했다.

원더풀스 스틸 / 사진=넷플릭스


손경훈은 캐릭터 소개대로 '진상' 그 자체인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주변에 있으면 좀 짜증날 것 같다"던 최대훈은 "기본적으로 대본을 잘 써주셔서 표현이 수월했다. 발연기만 하지 않으면 잘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액션 연기도 각이 나오게, 멋지게 해야 하는 인물들이 아니라 겁먹지 말고 가보자 했다. 많이 도와주셔서 안전하게 사고 없이 마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애드리브도 다양하게 들어갔다. "감사하게도 윤허해 주셨다.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애썼다. '안약 없지?'도 애드리브였다"며 "그때 바람을 계속 맞아서 실제로 든 생각이었다. 몸에서 느낀 그대로를 표현하려 애썼다"고 회상했다.

다소 쓸모없어 보이는 '접착 능력'에 의문을 갖진 않았다고. "많이 부딪칠 수 있는 재미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일부러 애매한 능력을 주신 게 아닐까. 스파이더맨도 굉장한 히어로 중 한 명이지 않나. 컨트롤만 잘 된다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장 부러운 초능력으론 순간이동을 꼽았다. "'원더풀스' 촬영 전부터 갖고 싶은 능력이었다. 할리우드 영화 '점퍼'를 보면서 느꼈다.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그 능력만큼은 꼭 가져보고 싶다"는 이유였다.

원더풀스 최대훈 / 사진=넷플릭스


작품 속 최대훈과 박은빈, 차은우, 임성재 등의 호흡이 호평을 얻기도 했다. 그는 "알아서 잘하는 능력치 좋은 배우들이라 티키타카가 절로 됐다. 같이 있을 때도 사담보다 연기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더 좋았다"며 "박은빈 씨와는 세 번째 만남인데 참 잘하더라. 똑똑하고 영리했다. 저보다 나이가 어린데도 선배님은 선배님이셨다"고 치켜세웠다.

11살 딸의 반응도 언급했다. "법적으로 처벌을 받아야 된다면 받겠다. 잔인한 장면들은 아내와 제가 넘기면서 같이 봤다"며 웃음을 자아낸 뒤 "은채니(박은빈)의 희생을 도와주러 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울더라. 재밌냐고 물으니까 재밌다더라. 너무 귀여워서 우는 모습을 찍었더니 '아, 찍지 마' 하면서 혼을 냈다. 바퀴벌레 잡는 장면에선 '아빠 불쌍해' 이랬다"라고 전했다.

삐딱한 캐릭터가 계속해서 주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짚었다. "부담은 아니다. 맘에 드셨으니 찾아주시는 것일 터다. 누군가의 입맛에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감사하고, 한 장르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다면 영광스럽고 귀한 것"이라며 "제 안에 무의식적으로 얄미운 사람, 싫은 사람이 있나 보다. 그걸 잘 꺼내 다듬어서 표현한다. 얄미운데 밉지 않게 해야 한다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원더풀스 최대훈 / 사진=넷플릭스


지난해 '폭싹 속았수다'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최대훈. 작품은 그에게 백상예술대상 남자 조연상을 안겨줬다. "사람인데 부담이 왜 없겠나. 다만 기쁨과 행복으로 남겨두고 이걸 또 좋은 동력으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과 하늘에 감사했다. 혹시나 뽕이라도 들어갔으면 못난 짓 했을 거다. 다행히 부모님께서 그런 성질을 심어주시지 않았다. 멋있는 것에 순식간에 익숙해지는 대중들의 시선을 보며 무섭다고 느끼기도 했다. 차분하게 내 할 일을 잘하자는 다짐이다."

모르는 사람들이 '학씨' 하며 지나가기도 했단다. "당혹스럽지만 감사하고 좋은 일이었다. 너무 반가우면 저도 같이 해드렸다. 부정적인, 위협적인 표현이지만 제겐 '만나서 반가워요' 같은 의미였다. 러블리했다"고 웃어 보였다.

달라진 위상에 관한 생각도 들어봤다. "과분한 것 같다. 작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게 굉장한 복이다. 이 일을 하시는 분들은 다 공감하시겠지만 워낙 급변하는 곳이라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연기가 하고 싶어 시작했다. 고(故) 이순재 선생님처럼 오래오래 여러 작품을 하면서 생의 마지막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칭찬해주시면 '감사해요' 하고 당당하게 어깨 펴고 다음을 준비하면 된다고 누가 그러더라. 출세했다, 성공했다, 감사하다 정도만 생각한다."

원더풀스 최대훈 / 사진=넷플릭스


차기작도 귀띔했다. "내년 공개될 드라마 '혹하는 로맨스'에선 부정교합을 가진 앵커로 등장한다. 분장을 살짝 했다. 나름 '성장캐'라 어떻게 변모할지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배우로서 최대훈의 목표는 '확장'이었다. "흔히 스펙트럼이라고들 말씀하시지 않나. 쟨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꿈이다. 지금까지 너무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앞으로도 그랬으면 좋겠다"며 "가야 할 길이 멀기에 새로운 것은 가급적 다 해보려 한다. 멜로는 상상을 안 해봤는데 배우라면 어느 작품이나 다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을 거다. 지금은 멜로, 느와르 등이 생각난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원더풀스' 시청 독려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열심히 준비했다. 평가는 시청자 분들의 몫이니 일단 많이 봐달라. 냉철한 판단 부탁드린다. 좋으면 좋다고 많이 표현해 주시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가감 없이 얘기해달라. 쓴 약을 먹어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고, 칭찬을 해주셔야 용기를 얻어서 재밌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많은 관심, 사랑 부탁드린다. '개취'(개인의 취향)를 존중하겠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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