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정말 웃기다. 끝까지 웃다 나온다. 강동원, 박지현, 엄태구, 오정세의 살신성인급 변신과 중독성있는 노래까지 담긴 '와일드 씽'이다.
오는 3일 개봉되는 영화 '와일드 씽'(연출 손재곤·제작 어바웃필름)은 불명예스러운 일로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도전을 벌이는 코미디 영화다.
작품은 힙합 댄서 현우(강동원)가 소속사 박대표(신하균)에게 캐스팅 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연습실로 향한 현우는 그곳에서 래퍼 상구(엄태구), 메인 보컬 도미(박지현)과 함께 3인조 혼성 댄스그룹 트라이앵글을 결성하게 된다.
트라이앵글은 데뷔곡 '러브 이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이들은 발라드 왕자 성곤(오정세)까지 제치고 가요톱텐 1위라는 트로피도 품에 안는다. 하지만 인기는 하루아침에 무너진다. 2집 발매와 동시에 표절시비가 터져 나락에 떨어진 트라이앵글은 해체되고 만다.
20년이 흘러 현우는 재기의 발판이 될 공연 기회를 얻는다. 단, 조건은 트라이앵글 완전체 무대. 마지막일지도 모를 기회를 잡기 위해 현우는 멤버들을 찾아나선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모인 세 사람은 공연장으로 향하지만, 성곤과 박대표까지 나타나 상황이 꼬인다.
'와일드 씽'은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던 인기 3인조 혼성댄스 그룹이 20년 만에 완전체 무대에 오르는 여정을 담았다. 표면적으로는 잊혀졌던 아이돌의 재기 과정을 담는 뻔한 스토리이지만, 로드무비 형태로 변주를 줘 전형성을 탈피한다.
무엇보다 코미디 타율이 좋다. 그룹을 다시 결성하고, 과거의 라이벌과 복수의 존재를 만나 무대에 오르기까지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상황과 의외의 긴장감에서 오는 로드 무비형 코미디도 신선하다. 대사나 비주얼도 과하지 않다. 1990년대~2000년대 고증이 잘 돼 그 시절 감성과 향수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작정하고 망가진 배우들의 살신성인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개봉 전 공개된 '러브 이즈' 뮤직비디오, 영화 예고편 속 강동원, 엄태구, 박지현, 오정세의 변신은 맛보기 수준이다. S.E.S 성유리가 떠오르는 박지현의 상큼한 비주얼과 노래실력과 댄스 실력, 강동원의 헤드 스핀과 충격적인 메이크업은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내성적인 엄태구가 반전 애교와 힙합 추임새, 유난히 장발이 잘 어울리는 오정세의 구토 창법까지 정말 정신이 혼미해진다. 배우들 모두 '와일드 씽'을 통해 재기를 노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미친' 도전을 보여준다.
노래도 소위 '잘 뽑혔다'. 댄스곡 '러브 이즈', 발라드 '니가 좋아' 장면에서는 실제 이들의 팬이 된 것처럼 동화돼 어느 순간 따라부르게 된다. 결말에 다다를때부터는 멜로디를 외워 흥얼거리게 되고, 여정을 함께 응원하며 이들의 진심을 마주하게 된다.
107분동안 끝까지 웃기다. 여기에 감동도, 그시절 진한 향수도 담겨있는 '트라이앵글'이다. 개연성과 연출적 완성도를 넘는 성공적인 웃음 타율이다. 기대 이상의 도전과 코미디를 보여준 배우들, 중독성있는 노래. '트라이앵글'이 '극한직업'을 넘는 코미디 영화의 탄생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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