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드라마 '오십프로'가 첫 방송부터 첩보극과 블랙 코미디를 결합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국정원과 북한 공작원, 조직폭력배까지 얽힌 '사라진 물건'의 행방을 중심으로 세 남자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2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 1회는 수도권 4.5%, 전국 4.4%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7.7%까지 치솟았다. 방송 직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 빠른 전개에 대한 반응이 이어지며 화제를 모았다.
1회는 국가안보실장 권순복(안내상)과 국정원 대공팀장 조성원(김상호)이 내부 비리를 추적하는 장면으로 문을 열었다. 국정원 1차장 한경욱(김상경)이 북한 측과 손잡고 대규모 마약 거래를 벌이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권순복과 조성원은 비공식 블랙요원 정호명(신하균)을 투입했다. 동시에 북한도 특수 공작원 불개(오정세)를 움직이며 양측의 대립이 시작됐다. 여기에 조직폭력배 화산파까지 개입하면서 남북 정보기관과 범죄 조직이 뒤엉킨 삼파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작전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USB를 가진 채 사라진 불개와 권순복의 죽음은 여객선 사건을 미궁에 빠뜨렸고, 이야기는 10년 뒤로 넘어갔다.
한때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었던 정호명은 10년 후 허름한 중국집 '오란반점'의 주방장이 돼 살아갔다. 가족들에게 구박받고 외상값도 못 받는 그의 현재 모습은 과거와 극명하게 대비되며 씁쓸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조성원과 은밀히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라진 불개와 USB의 흔적을 추적하고 있었다.
전국구 싸움꾼이었던 강범룡은 부하 마공복(이학주)과 함께 감옥에 있는 형님의 옥바라지를 하며 10년째 편의점을 운영 중이었다. 현실에 적응한 듯 보이는 강범룡과 달리 마공복은 오란반점을 드나들며 정호명을 예의주시했고, 그가 다시 움직일 날만 기다리며 긴장감을 더했다.
기억을 잃은 봉제순의 이야기도 펼쳐졌다. 자신의 과거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상사의 갑질을 견디며 살아가던 그는 여장까지 불사하며 잃어버린 기억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힘썼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잃어버린 기억의 단서를 마주하게 됐다. 극 후반, 조카 문제로 헤븐캐피탈을 찾아가 금강식(이순원)과 몸싸움을 벌이던 순간 봉제순 안에 잠들어 있던 본능이 깨어났다.
봉제순이 순식간에 조직원들을 제압하자 이를 지켜보던 정호명은 그가 바로 10년 전 사라졌던 공작원 불개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드디어 찾았다. 불개"라는 대사는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좌천된 검사 강영애(김신록)는 이미 종결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며 10년 전 여객선 사건과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죽은 흑진주(김재화)의 집에서 발견된 비밀 공간과 10년 전 여객선 사건 자료는 과거 사건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여기에 흑진주가 10년 동안 숨어 살다 죽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사건은 거대한 음모로 확장됐다.
'오십프로'는 첫 회부터 첩보 액션의 긴장감과 현실적인 생활 코미디를 동시에 녹여내며 차별화된 분위기를 구축했다.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 김신록, 이학주 등 배우들의 개성 강한 연기와 빠른 전개, 그리고 10년 전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맞물리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회는 23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