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이정훈(KT 위즈)이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훈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팀이 7-7로 맞선 9회말 1사 1, 3루 상황 대타로 나서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다.
배정대의 대타로 등장한 그는 강재민의 3구째 123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고, 3루주자 장성우가 홈을 밟으며 팀의 8-7 끝내기 승리를 완성했다.
2017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정훈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정훈은 "대타로 나간다고 했을 때 '끝내기를 한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갖고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로 나와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내기 상황에 대해서는 "그 전에 찬스가 왔을 때도 뒤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항상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알아서 준비를 하고 있는 편이다. 코치님이 저를 찾으실 때 늘 준비가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대가 사이드암 투수여서 아무 생각 안 하고 자신감 있게 들어갔다. 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했다"며 "롯데 시절부터 대타로 많이 나갔는데 그게 많은 경험이 된 것 같다. 계속 하다 보니 준비하는 루틴이 생겼다. 그걸 매일 지키려고 하고 있다. 롯데 시절과 다른 루틴이 추가된 건 딱히 없는데 들어가기 전 기도를 한다"고 덧붙였다.
배정대 대신 대타로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배정대는 개인 통산 9번의 끝내기(홈런 2개, 안타 6개, 희생플라이 1개)를 기록해 '끝내주는 남자'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다.
그는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배)정대 타석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지명타자가 소멸된 상태였고, 내야수 (권)동진이가 남아 있어서 그 두 자리에 준비하고 있었는데 의도치 않게 기회가 잘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3연패에서 탈출했다. 또한 25승 1무 16패를 기록, LG 트윈스(25승 17패)와 삼성 라이온즈(24승 1무 17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에 이정훈은 "어제 3연패하고 나서 (장)성우 형이 선수단 미팅을 했다"며 "'처음으로 3연패 했지만 지금까지 너무 잘하고 있었고 잘해 왔다. 너무 연연하지 말고 평소처럼 하던 대로 하자. 팀이 더 잘할 수 있도록 플레이하자'고 이야기했다. 덕분에 다시 마음가짐을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주로 대타로 출전하고 있는 이정훈은 대타 타율 0.350을 기록 중이다. 그는 "솔직히 한 번 나가서 치는 게 어렵다. 제가 못 치면 저 때문에 지는 것 같아서 부담감은 있다"면서도 "빨리 잊어버리려고 하고 그런 생각 안 하고 자신감 있게 타석에 들어서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아내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이정훈은 "못 치고 집에 가면 아내가 항상 표정에서 티가 난다고 하더라. 그럴 때마다 계속 장난 쳐주고 맛있는 요리도 해줘서 너무 고맙다"며 "제가 나오면 마음 졸이고 TV를 끈다더라. 나중에 결과로 확인한다고 했다. 더 웃음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제가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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