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 강말금이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기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모자무싸' 고혜진(강말금) 캐릭터의 가장 큰 매력은 거침없는 직설 화법이다. 상대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말들은 보는 이들에게 시원한 해방감을 선사한다. 강말금 특유의 또렷한 딕션과 흔들림 없는 대사 전달은 인물의 설득력을 극대화한다. 인간관계에서 권위나 서열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기준과 신념대로 사람을 대하는 태도 역시 캐릭터에 깊이를 더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또한 고혜진의 강단 있는 모습은 영화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에서 비롯된다. 숨겨진 재능을 가진 작가를 발굴하고, 권력이나 이해관계에 흔들리지 않는 태도는 모두 영화라는 업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나온다. "너무 좋으면 사랑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는 극 중 대사처럼, 고혜진은 영화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책임감으로 움직이는 인물이다. 강말금은 이러한 신념을 과장된 표현이 아닌 자연스러운 태도와 분위기로 풀어내며 캐릭터의 품격을 완성했다.
특히 8회 엔딩 장면은 고혜진의 카리스마가 극대화된 순간으로 꼽힌다. 늘 비판만 일삼던 황동만(구교환)을 향해 직접 그의 시나리오를 제작하겠다고 선언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 "링 위에 올라가서 한번 제대로 맞아봐. 도망치지 못할 거야"라는 냉정한 경고는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감정을 과하게 드러내기보다 절제된 분노로 장면을 장악한 강말금의 연기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강말금은 절제된 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고혜진이라는 인물을 현실에 존재할 법한 진짜 리더로 완성하고 있다. 따뜻한 위로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냉철한 조언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극의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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