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을 비롯해 국내 유명 인사들의 금융계좌를 노린 대규모 해킹 사건 총책급 인물이 국내로 압송됐다.
법무부는 웹사이트 해킹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낸 뒤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을 털어 38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일으킨 중국 국적 A씨를 지난 12일 태국 방콕에서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송환은 경찰청과의 공조를 통해 이뤄졌다.
수사 결과 A씨는 태국 등을 거점으로 해킹 조직을 운영하며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확보한 뒤, 피해자 명의로 알뜰폰을 개통해 본인 인증 절차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계좌 접근 권한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피해자 가운데 유명 연예인과 대기업 총수, 스타트업 대표 등 재력가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국은 증권계좌가 도용돼 약 84억 원 규모의 소속사 하이브 주식이 탈취될 뻔했지만, 빠른 지급정지 조치로 실제 금전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와 경찰청은 인터폴과 협력해 국제 공조 수사를 진행했고, 지난해 5월 태국 현지에서 총책급 공범인 중국 국적 전 모 씨를 먼저 검거했다. 당시 현장에서 A씨 신병도 함께 확보됐다. 전 씨는 이후 지난해 8월 국내로 송환됐으며, 같은 해 9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을 요청한 데 이어 정식 범죄인 인도 절차를 진행, 현지 재판과 승인을 거쳐 A씨 송환까지 마무리했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한국 측 검사와 수사관이 태국 현지에 파견돼 태국 사법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조를 이어갔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