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교생실습' 한선화가 '착'붙는 호러블리 코미디로 돌아왔다. 자신만의 코미디 색깔을 다지고 있는 한선화가 또 한번 해냈다.
영화 '교생실습'(연출 김민하·제작 26컴퍼니)은 수능 귀신에 맞서 죽음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 열혈 MZ 교생 은경(한선화)과 흑마술 동아리 소녀들의 하이스쿨 호러블리 코미디 영화다.
작품은 독특한 세계관과 신선한 호러물로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김민하 감독의 차기작이다. '교생실습'은 전형적인 호러문법을 비틀고 소위 '병맛' 코드 속 사회를 통찰하는 새로운 장르물이다.
이 세계관에 뛰어든 한선화는 "대본이 굉장히 독특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영화의 메시지와 연출 의도를 굉장히 명확하게 가지고 계시더라. 미팅 후에는 가득했던 호기심이 믿음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선화는 극 중 모교로 부임한 교생선생님 은경 역을 맡아 위기에 처한 학생들을 구해내는 참된 스승을 연기했다. 특히 사명감 넘치는 MZ 교생이면서 동시에 영화의 B급 감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이 지점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톤앤매너'였다고.
한선화는 "MZ 교생으로서 내뱉는 대사들을 어떤 톤앤매너로 가져가야 할지 고민했다. '개쩌는데?' '뀨' 같은 독특한 B급 감성을 가진 대사들도 진지하게 선생으로서, MZ 교생으로서의 마음이 어떨지 생각하며 진지하게 연기했다. 감독님이 상황을 잘 연출해 주셔서 그 톤앤매너가 잘 어우러진 것 같다"고 밝혔다.
한선화를 무한 신뢰한 감독과의 시너지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한선화는 "제가 잘 할 것 같았다더라. '교생실습'이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영화이지 않냐. 설득력 있게 표현해야 된다는 지점에서 저를 많이 신뢰해주셨다"고 얘기했다.
오히려 그가 걱정됐던 지점은 '공포'라는 소재였다고 한다. 한선화는 "제가 공포 영화를 못 본다. 처음에 공포 시나리오라고 주셨을 때는 걱정되더라. 제가 몰입, 상상을 잘하는데 가위 눌리면 어떻게 하나 싶었다. 그런데 전혀 달랐다"며 웃었다. 이어 "호러블리라는 장르였고, 무서움을 주기보다는 전통 공포의 베이스를 가져가면서 B급 코미디와 학생들의 고충, 요즘 시대에 대한 고충이 버무러져 있는 영화였다. 무섭게 다가오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한선화는 B급 감성을 좋아한다며 "하기가 어렵지 좋아한다. 코미디가 정말 하기 어려운 장르 아니냐"고 밝혔다. 한선화는 '술꾼도시여자들'에서 보여준 능청스럽고 사랑스러운 연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놀아주는 여자' '퍼스트 라이드'까지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코미디'가 있다.
한선화는 코미디 연기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많은 분들의 웃음 코드를 자극하고 살려내는 건 어려운 것 같다. 쓰기도 어렵고, 만들기도, 해내기도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많이 고민해야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부담감보다 잘 해내자라는 마음으로 접근한다. 많이 좋아해 주시면 연기 잘했구나 싶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저는 예전부터 '나한테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해야 내야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어요. 인물들이 가진 성격이나 상황, 작품의 톤도 다르고 모든게 다르지 않나요. 비슷한 역할이 들어와도 다 다른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다르게 연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정성 있게 자신의 길을 닦고 있는 한선화다. 어느덧 배우 생활 16년에 접어든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지 않는다. (웃음) 제코가 석자라 앞에 놓인 것만 보게 된다. 나 열심히 살았구나 싶다. 진정성 있게 해내왔구나를 잃지 말자라는 주의다. 제 타고난 성향이 있는 것 같다. 진정성이 없으면 그럴싸하게 표현을 잘 못해내는 것 같다. 어떤 역할이든 진정성 있게 하고 싶어 해야 즐겁지 않나. 그렇게 지난 세월을 지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노력 끝에 필모그래피도 다양하게 채워지고 있다. '교생실습'이란 첫 호러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한선화는 "요즘 공포물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 관심 속에서 개봉하게 된 것 자체가 기쁘다. 저희 영화는 독보적으로 다른 장르인 것 같다. 기존에 다른 공포물과 비교를 하기에는 저희만의 길을 가야 되지 않나 싶다. 감독님의 의도와 우리 모두의 마음이 많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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