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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칸 심사위원장' 박찬욱 "시대에 맞는 움직임, 100년간 남을 작품에 상 줘야"
작성 : 2026년 05월 13일(수) 10:46

박찬욱 / 사진=DB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이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하며 한국 영화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영화인이 칸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감독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심사 업무에 돌입했다.

박 감독은 개막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심사의 핵심 기준을 얘기했다. 그는 "50년, 100년 뒤에도 남을 작품에 상이 주어져야 한다"고 밝히며, 국적이나 장르, 정치적 이념 같은 외부 요소가 아닌 오로지 작품 자체의 가치로만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화의 정치적 올바름이나 메시지에 대한 심사 철학도 확고히 했다. 박 감독은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돼서는 안 되며, 그 이유만으로 우대받아서도 안 된다"며 "영화 제작자들은 정치적 주제에 자유롭게 관여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영화의 예술적 성취"라고 밝혔다.

한국인 최초의 심사위원장 위촉에 대해서도 소회를 전했다. 박 감독은 "처음으로 한국인이 심사위원장이 됐구나라는 그런 감회를 갖지 않을 순 없다"며 "한국 영화가 예전에 영화의 변방 국가처럼 취급되던 시절에도 훌륭한 감독과 배우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은 한국도 세계 영화의 중심 중 하나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시대에 맞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사적인 감정은 철저히 배제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가능한 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며 국적이 심사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감독은 이번 영화제에서 경쟁 부문 초청작 22편의 심사를 총괄하게 된다. 앞서 박 감독은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는 등 칸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2017년에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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