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이호선 상담소'가 다양한 고민을 조명했다.
12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관계중독과 오남매 부부, 주말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호선 상담소 / 사진=tvN STORY 캡처
이날 이호선 교수는 관계중독의 여러 유형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헤어지면 못 산다'는 유형의 사람들은 상대가 떠날까 봐 극심한 불안을 느낀다"며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속 주인공의 대사를 예로 들며 "맞는 건 견딜 수 있지만 버려지는 건 더 힘들다"는 심리가 관계중독의 특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도와야만 존재 의미를 느낀다'는 유형도 있다"며 상대를 위해 과도하게 희생하는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실제로 배우자가 심각한 알코올 중독 상태였음에도 관계를 끊지 못한 사례를 소개하며, 상대를 돌보는 행동 자체에 집착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느끼는 유형 역시 관계중독의 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관계를 이어가는 경향이 있으며, 반복적으로 비슷한 문제를 겪거나 끊어야 할 관계를 지속하는 특징을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의 폭력적인 행동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집착한다면 관계중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선 상담소 / 사진=tvN STORY 캡처
스튜디오에는 오남매를 키우는 부부가 출연했다. 아내는 경제권을 쥔 남편이 자신의 최소한의 인권도 존중하지 않는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남편 모르게 쓸 수 있는 돈이 전혀 없고, 한 달 커피값 5만 원도 눈치를 봐야 했다고.
남편은 "이건 제 입장인데, 얼마를 벌든 항상 부족했다. 먹고 싶을 때 먹고, 사고 싶을 때 사다 보니 월급이 늘 모자랐다. 대출 금액도 점점 많아졌다. 잘 벌게 된 지 1년 정도가 됐는데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남편에게 아이들의 생일이 언제인지 아냐고 물었으나 정확히 대답하지 못했다. 스튜디오에 있던 관객들의 원성이 쏟아졌다.
아내는 "솔직히 집안에서 하인 같은 느낌이 든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둘째를 낳은 뒤 크게 싸운 적이 있다. 제게 '나가라. 넌 하는 것도 없고, 너 없어도 아이들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며 "시어머니는 남편에게 '그래도 애 키울 사람이 필요하지 않냐. 사랑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더라"라고 떠올렸다.
남편은 "안 써도 될 돈을 '1, 2만 원인데 어때' 하면서 쉽게 쓰는 느낌이었다. 키보드 밑에 판이 있다. 원래 있던 것도 충분히 쓸 만한데 굳이 바꾸더라"라며 "아내가 생활비 지출에 관여하지 말라고 해서 안 하지만 한 번씩은 말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념일을 챙기지 않는 남편에게 '아까운 것이냐'고 질문했다. 남편은 "아까운 건 아닌데, 왜 꼭 기념일에 (선물을) 받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애들이 다섯이니 당연히 힘든 게 맞는데 왜 힘든 걸 공유하려는 건가 싶다. 공감과 위로가 잘 안 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남편의 불안점수가 굉장히 낮고 문장 완성도 있다, 없다로만 돼 있다. 아내가 자신의 감정을 수치화해 설명하는 게 좋다"며 "아내가 달에 겨우 용돈 40만 원을 원한다. 아이 다섯을 가사도우미에게 맡기면 1000만 원은 든다. 뭘 택하겠냐. 40만 원에 아내의 마음도, 아이들의 기쁨도 잃는 거다. 마음이 가지 않으면 머리로 계산하면 된다"고 해결책을 내놨다.
이호선 상담소 / 사진=tvN STORY 캡처
이어 끝이 보이지 않는 주말부부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는 홀로 육아를 책임지는 상황 속에서 큰 피로감과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오랜만에 함께 시간을 보내더라도 두 사람은 갈등을 반복하며 쉽게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아내는 "남편이 이동할 때마다 함께 따라다닐 수는 없다. 현실적으로 여건도 어렵다"며 "언젠가는 서울의 좋은 아파트에서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털어놨다.
반면 남편은 "가장의 책임은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힘든 이야기를 해도 아내가 이해하지 못할 거라 여겼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참고 넘어가면 가정이 평온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버거워졌다. 감정이 폭발하면 돌이킬 수 없는 말을 하게 될까 두려웠다"며 이혼까지 고민했음을 고백했다. 이에 아내는 남편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 교수는 "두 사람은 성향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며 특히 아내의 불안 수준이 높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어 "남편을 가장 기다리는 사람은 결국 아내"라며 "적어도 주중에는 '이번 주말엔 무엇을 할지' 함께 이야기하고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