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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빠져드는 '교생실습', 개연성은 묻지마라 [무비뷰]
작성 : 2026년 05월 11일(월) 17:28

교생실습 포스터 / 사진=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황당해서 웃다가 매료된다. 잘 만든 B급 호러코미디 '교생실습'이 묵직한 메시지까지 안긴다.

13일 개봉되는 영화 '교생실습'(연출 김민하·제작 26컴퍼니)은 수능 귀신에 맞서 죽음의 모의고사를 치르게 된 열혈 MZ 교생 은경(한선화)과 흑마술 동아리 소녀들의 하이스쿨 호러블리 코미디 영화다.

영화는 모교로 부임한 교생 은경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학생들을 올바르게 이끌겠다는 사명감으로 충만한 은경이지만, 마주한 교육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교사를 무시하는 학생과 그 위에 군림하는 학부모, 이들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한 학교는 은경을 분노에 빠뜨린다.

그 중심에는 전 영역 1등을 놓치지 않는 흑마술 동아리 쿠로이소라 멤버들이 있다. 사실상 학교의 실세인 이들의 의문스러운 행보를 쫓던 은경은 진실과 마주한다. 쿠로이소라가 요괴 이다이나시(김선호)를 숭배하며, 영혼을 대가로 성적을 얻고 있었던 것. 은경은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건 시험판에 뛰어든다.

은경은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 이다이나시를 자극한다. 목숨까지 건 시험을 치르게 된 은경은 과연 학교와 학생을 구해낼 수 있을까.


'교생실습'은 장편 영화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로 독창성을 인정받은 김민하 감독의 차기작이다. 사랑스러운 호러 '호러블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공고히 다진다.

다소 생소한 장르이지만, 보다 보면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존재한다. 귀신과 학교라는 익숙한 소재에 B급 코미디 요소를 버무린 연출이 그예다. 뻔한 전개를 예상할 법하면 귀신과의 사투, 게임 같은 연출 등 기발한 설정들이 튀어나와 신선함을 안긴다. 특히 관객의 심정을 대변하는 듯한 "개연성은 묻지 마라" "신파는 안 돼" 같은 대사들이 포인트다.

잘 만든 B급은 A급 못지않다. '교생실습'의 외피는 유치하고 엉뚱한 이야기일지라도 실상은 추락한 교권을 비틀어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이상적인 선생과 제자의 참된 모습, '전설의 참된 스승'이 왜색을 물리친다는 내용은 현실의 주제의식과 맞닿아있다. 영화는 이러한 주제와 B급을 적절히 섞어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이러한 밸런스는 배우 한선화의 역할이 크다. '술꾼도시여자들' '퍼스트 라이드' 등 다수 작품에서 통통 튀는 매력과 함께 직설적이고 호쾌한 매력으로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다. 한선화는 할 말 다하고 사명감이 불타는 교생 은경 역을 겉돌지 않게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다소 튀는 대사들도 한선화였기에 설득된다.

다만, '교생실습'은 그저 흐름대로 느끼고 따라가야 한다. 스토리 하나하나를 논리를 따지고, 이해하기에는 독창성의 벽이 높다. 호불호가 극명할 것으로 보이나, '더이상의 개연성을 묻지 않다' 보면, 어느 사이 몰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러닝타임 93분.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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