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세계랭킹 3위 김효주가 약 4년 7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김효주는 10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 컨트리클럽(파72/676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2위 박현경(8언더파 208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주무대로 활약 중인 김효주는 지난 3월 포티넷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다. 현 세계랭킹 3위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랭킹을 기록 중인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나들이에 나선 김효주는 명불허전의 실력을 발휘하며 올해 3번째 우승(LPGA 2승, KLPGA 1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효주는 지난 2021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약 4년 7개월 만에 KL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으며, KLPGA 통산 15승(아마추어 1승 포함) 고지를 밟았다.
김효주는 또 지난 2024년 5월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 코리아, 2025년 5월 LET 아람코 코리아 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3년 연속 5월에 열린 한국 대회에서 우승하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날 김효주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우승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타수를 잃었고, 그사이 박현경이 6번 홀과 8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따라붙었다.
김효주는 9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한숨을 돌렸다. 박현경이 10번 홀 버디로 따라붙었지만, 김효주는 11번 홀과 13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다시 2타 차로 도망갔다.
순항하던 김효주는 14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박현경이 16번 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면서 다시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하지만 박현경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세컨샷이 벙커로 향하며 보기에 그쳤고, 김효주는 18번 홀을 파로 막으면서 짜릿한 1타 차 우승을 확정 지었다.
김효주는 "우승을 해서 기쁘다. 갤러리가 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더 재밌었다"면서 "행복한 한 주를 보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어린 조카와 '우승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힌 김효주는 "조카가 너무 어려서 아직 우승이라는 것을 모른다. 조카를 안았을 때 '우승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는데, 듣지 못했다"고 웃은 뒤 "'이모가 우승하면 솜사탕 100개 사줄게'라고 약속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전했다.
오랜 기간 K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효주이지만, 2026년에는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자연스럽게 김효주가 남은 시즌 동안 얼마나 더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김효주는 "어릴 때보다 지금이 좀 더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코스 공략도, 생각하는 것도 달라졌다. 지금이 가장 (경기력이) 좋은 것 같다"면서 "LPGA 투어에는 잘 치는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남은 시즌 동안) 우승을 하나라도 더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KLPGA 통산 8승의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과 통산 9승 달성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 4월 덕신EPC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준우승이다. 김재희는 7언더파 209타로 3위, 방신실과 문정민, 김지수는 5언더파 211타로 공동 4위에 랭크됐다. 최정원과 왕 즈쉬엔(중국)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정상에 올랐던 이예원은 타이틀 방어에는 실패했지만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9위를 기록, 톱10을 달성했다. 또한 상금(3억6930만3333원), 대상포인트(158점), 평균타수(70.0952타) 부문에서 선두를 달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대상포인트 1위를 달리던 김민솔은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12위를 기록했다. 상금(3억6568만6666원), 대상포인트(143점) 부문에서는 1위에서 2위로 밀려났지만, 신인상포인트(762점)에서는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엄청난 장타로 주목을 받고 있는 '무서운 14살' 김서아(아마추어)는 최종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김서아는 이날 5번 홀(파3/180야드)에서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역대 KLPGA 투어 최연소 홀인원 신기록(14년 3개월 23일)을 세웠다.
한편 오랜 기간 KL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이미림은 이날 은퇴식을 가졌다.
이미림은 지난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해, 2011년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2012년 한국여자오픈, 2013년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후 2014년 LPGA 투어에 진출해 마이어 LPGA 클래식, 레인우드 LPGA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 시즌 2승을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KIA 클래식, 2020년에는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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