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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앤나잇' 김태균 "父는 고엽제 피해자…母 마지막 매실청 먹을 수가 없었다" [텔리뷰]
작성 : 2026년 05월 10일(일) 06:50

사진=MBN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김태균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렸다.

9일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의 김태균, 뮤지가 출연했다.

이날 김태균은 20년 동안 단 한번도 지각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DJ 자리는 딱 4번 비웠다며 "2013년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2016년 아들이 태어났을 때, 그리고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다. 마지막으로 재작년에 있었는데, 제가 야구를 좋아한다. 프로야구 미디어데이라고 시즌 개막을 알리는 행사에 MC 섭외가 왔다는 거다. 제작진에게 이건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2시간인데 라디오 보수보다 확실히 많았다"고 말했다.

당시 코미디언 강재준·이은형 부부가 대타로 투입됐다며 "미디어데이가 생중계라서 댓글이 많이 달렸다. 그런데 댓글에 팬들이 '형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강재준, 이은형이 망쳐놓고 있다'더라. 그래도 고맙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김태균은 과거 비혼주의였다며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집안의 형편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결혼 안 하고 저 혼자서 건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내와 이 상황을 모두 함께한다는 것이 짐을 지우는 것 같아서 어린 나이에 결혼하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했다. 비혼주의자이지만 연애는 했다. 연애는 해야 한다. 그런데 여성분이 저한테 빠지는 것 같으면 '나랑 결혼할 생각이면 안 사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말 재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몇 번 연애를 하고 지금의 아내를 만났을 때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까 혹시 그럴 생각이라면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근데 아내가 시크하다. '누가 오빠랑 결혼한대? 그냥 연애나 해'라고 했다. 한 3~4년 만나니까 갑자기 결혼이라는 게 하고 싶어졌다. 결혼을 하려면 이 여자랑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빠진 거다"라고 밝혔다.

그는 프러포즈 당시를 떠올리며 "아내가 낯가림이 심한데 제가 공연장에서 몰래 서프라이즈를 했다. 매니저들에게 내가 콜 하면 옆에서 붙잡고 데리고 나와달라고 시켰다. 그런데 매니저 2명만 있더라. 아내가 힘이 너무 센데 민망해서 도망간 거다. 아내가 '그런 거 제일 싫어해. 오빠가 일주일 전에 소주 2병 먹고 나랑 결혼하자고 했잖아'라고 했다. 기억을 못한 거다. 근데 아내는 술 취했을 때의 프러포즈가 더 좋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사진=MBN


그런가 하면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던 김태균은 "제가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직업군인이셨다. 이등병부터 소령까지 올라가셨던 분이셨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20대의 엄마를 아버지가 그 근처에서 근무하시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군인 정신으로 엄청 대시했다. 외할머니 반대에도 무릅쓰고 서울 변두리에서 가정 차리고 삼남매를 낳고 월남전 참전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두 분이 오랜만에 보시고 그날 제가 생긴 거다"라며 "아버지가 다음해에 갑자기 제대를 하시고 사업을 하셨다. 하지만 사기를 당해 말아 드시고 제가 6살 때 침샘암으로 돌아가셨다. 침샘암이란 게 희소병인데 월남전에 참전했을 때 고엽제 후유증으로 생기는 병이더라. 그걸 나중에 알게 됐다. 어머니 혼자 사남매 다 키우고 나서 제가 알게 된 거다. 보훈처를 상대로 소송해서 4년간 대법원까지 간 끝에 아버지가 30여 년 만에 대전 현충원에 국가유공자 대우를 받고 안장된 상태"라고 전했다.

김태균은 어머니에 대해 "어머니는 제가 돈 벌 때쯤 골수성 혈액암으로 13년 전 돌아가셨다. 지금은 아버지랑 같이 현충원에 누워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설계사로 일하실 때 보증을 잘못 서셨다. 하루아침에 집에 빨간 딱지가 붙어있더라. 그날부터 1년 넘게 여관 생활을 했다. 한 방에서 삼남매가 자라고, 큰누나는 친구 집에 있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 거다. 한 방에서 꽤 긴 시간을 살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담그셨던 매실청이 있다. 매번 담가 주시고 배 아플 때마다 매실청을 따뜻한 물에 타서 주시면 낫고 그랬던 어렸을 때 기억이 있다. 어머니가 투병 중이실 때 '이건 엄마가 담그는 마지막 매실청이 될 거야' 하시고 돌아가셨다. 그 한 병이 우리 집 냉장고에 있었던 거다. 하지만 저는 먹지 못한다. 우리 아들이 배탈 나거나 소화가 안 될 때 조금씩 아껴 가면서 매실청을 해줬다. 그러다 거의 바닥을 보게 됐는데, 아내가 '그래도 남은 건 오빠가 어머니 생각하면서 먹었으면 좋겠다' 해서 그날 보온병에 타서 가지고 다녔는데 도저히 못 먹겠더라. 이걸 마시면 어머니가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 같아서였다. 한 방울도 못 먹고 그대로 집에 가지고 왔다. 결국 저는 못 먹고 아들에게 양보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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