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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전망대]지친 모비스, 동부에 지켜야 할 숫자 '8'
작성 : 2015년 02월 23일(월) 00:07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

[스포츠투데이 김근한 기자]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8연승 파죽지세의 원주 동부에 숫자 '8'을 지킬 수 있을까.

모비스와 동부는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014-2015 KCC 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사실상 리그 우승 결승전이다. 양 팀은 현재 35승14패로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유리한 고지에 오르는 것은 자명한 사실. 그러나 모비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모비스는 5경기서 2승3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0일 동부전 패배 이후 주전들의 체력 소모가 심해지고 있다.

최근 5경기 동안 주전 선수들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양동근·문태영·함지훈은 풀타임 출전을 포함해 평균 30분을 훌쩍 넘게 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에 모비스 특유의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실점을 많이 내주고 있는 상태다.

지난 21일 오리온스와의 홈경기서 패배 이후 유재학 감독은 "이번 동부전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마음을 비우고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부전 결과에 따라 리그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우선 모비스가 승리한다면 우승이 매우 유력해진다. 한 경기 차로 벌어지면서 올 시즌 동부에 4승2패로 상대 전적 우위까지 확정 짓는다. 이렇게 된다면 남은 4경기에서 한 번 미끄러지더라도 동부가 전승을 하지 않는 이상은 우승이 가능하다.

반대로 지더라도 숫자 '8'을 지켜야 할 상황이다. 바로 상대 득실점 차다. 동부에 패하더라도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동률이 된다. 만약 이 상태에서 모비스와 동부의 승차가 같은 채 시즌을 마친다면 상대 득실점 차로 우열을 가린다.

현재 모비스는 동부를 상대로 득실점 차 +8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패하더라도 8점 이내로 패한다면 득실점 차를 앞서게 된다.

원주 동부 김영만 감독


남은 경기 일정에서도 이 득실점 차의 중요성을 볼 수 있다. 모비스는 동부전 이후 KGC인삼공사-삼성-전자랜드-케이티로 이어지는 일정을 치른다. 이 팀들은 모두 어느 정도 순위가 정해진 상황이라 비교적 수월한 일정이 될 수 있다.

반면 동부는 모비스전 이후 LG-SK-케이티-삼성과 연달아 붙는다. 4-5위 다툼을 벌이는 LG와 여전히 4강 직행을 포기하지 못 한 SK와 부담스러운 일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모비스전에서 승리하더라도 다시 모비스와 승률이 같아질 가능성도 높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모비스는 끝까지 동부를 물고 늘어져야 한다. 패하더라도 숫자 '8'은 꼭 지켜야 한다. 반대로 동부는 종료 직전까지 적극적인 공격으로 숫자 '8'을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경기가 됐다. 유재학 감독이 기존 주전 스타팅 멤버에 변화를 주며 수비에 더욱 신경을 쓸 지, 혹은 순리대로 가는 것을 좋아하는 김영만 감독이 득실점 차를 의식해 과감한 승부수를 던질 지 주목되는 경기다.


김근한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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