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렘피카' 김호영이 두 동료배우들의 모습을 통해 배움을 얻고 있다고 말하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7일 오후 코엑스아티움 우리은행홀에서 뮤지컬 '렘피카'의 김호영(메리네티 역)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시아 초연으로 화제를 모은 '렘피카'에서 김호영은 극 중 창조와 혁신을 외치는 미래주의 예술가, 타마라와 강렬한 예술적 논쟁을 펼치는 마리네티 역으로 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정선아, 차지연이라는 두 배우와 합을 맞추게 됐다. 절친한 배우들과 함께 하는 작품이기에 두 사람의 무대를 옆에서 지켜보는 김호영의 뭉클함도 남달랐다.
먼저 정선아에 대해 "1시간도 이야기할 수 있다"라며 운을 뗀 김호영은 "제가 많이 배웠다. 지금도 감동받고 있다. 단순히 노래, 연기를 잘한다는 것에서 끝나는 감동이 아니라, 처음 19살·21살의 나이로 만났을 때는 제가 오빠고 선배로서 뭔가 더 가르쳐줘야 한다 생각했다. 그런데 10여 년이 지나 오랜만에 보니까 (정선아가) 너무 성숙해진 거다. 눈빛 자체가 달라졌다"라며 감격스럽단 반응을 보였다.
특히나 정선아의 작품과 무대를 대하는 태도가 김호영을 감격하게 했다. 그는 "가령 본인 연습날이 아닌데, 다음날 있을 런스루를 위해 혼자 다른 연습실에서 넘버를 쫙 부르며 런을 한 적도 있다. 놀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아 씨가 레슨을 해 줄 사람인데, 레슨을 지금까지도 받고 있다. '정선아도 레슨 받는데 내가 왜 안 받니?!' 싶어 레슨을 받는다. 정선아 따라가려니까 '너 때문에 미치겠다!'(웃음) 그러면서 레슨을 받는다"라고 너스레 떨었다.
김호영과 정선아는 서로가 서로에게 파이팅을 불어넣고, 서로를 펌프질 하게 만드는 존재였다. 김호영은 "서로 연기할 때 그 순간에 느껴지는 감정을 표현한다. 애드리브가 아니라 대사의 속도나 눈빛, 손동작 등이 있는데 그걸 제가 하면 선아 씨가 온전히 받아서 저에게 다시 토스할 때 그 쾌감이 엄청 좋다. 다른 배우들과 할 때도 정선아의 그런 '살아있음'이 느껴지니까 정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구나 싶었다. 이 배우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생각 들 정도. 어디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차지연은 트로트, 뮤지컬 '렘피카'·'서편제' 등 너무도 다른 장르를 소화 중인데, 그런 차지연에 대해 김호영은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차지연 씨가 저희에게 위로를 받으려고 칭얼거리며 성대가 부었다고 말했는데, 제가 성대 사진을 보고 '이 정도는 모두가 그렇다. 이건 기능적 문제가 아니라 너의 멘탈 문제야' 그랬다. 사실 차지연 씨가 셋 중 제일 야들야들한 사람이다. 저희가 이렇게 얘길 해도 그걸 배척하지 않고 잘 듣고 수긍해 준다"라고 했다.
피드백에 대한 것만 아니라,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 쉽지 않은 다이어트를 성공한 것을 보며 김호영은 차지연의 대담함을 느꼈다고. "20대랑 40대 중반에 다이어트가 다르지 않나. 그런데 해내더라. 그게 멋지고 대단하다 느꼈다"면서 "또 저는 트로트 프로그램을 준비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안다. 무대를 몇 개씩 준비하는 게 진짜 힘들다. 그런데 그걸 다 하고 또 공연 연습할 때 최선을 다한다. 열정과 애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며 김호영은 "타고난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심지어 발전시키는 걸 보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다. 그런 모습들 안에서 저희끼리 힘을 받는다. 어디에 멈추지 않도록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렘피카'는 오는 6월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아티움 우리은행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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