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지난 2021년 출범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리브(LIV) 골프가 위기에 처했다. LIV 골프에 엄청난 자금을 지원했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가 LIV 골프에 대한 자금 지원을 올해를 끝으로 종료하며, LIV 골프는 이를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1년 출범한 LIV 골프는 PIF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PGA 투어의 스타플레이어들을 영입하며 골프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前)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 '필드의 과학자' 브라이슨 디섐보,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 '왼손의 마법사' 필 미컬슨(이상 미국), '엘 니뇨'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많은 선수들이 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LIV 골프로 이적한 선수들과 PGA 투어에 잔류한 선수들 간의 감정 싸움이 벌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LIV 골프가 단순히 스타 선수들 만을 영입한 것은 아니었다.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전도 함께 진행했고, 매 대회 2500만 달러(개인전 2000만 달러, 단체전 500만 달러)의 총상금을 내걸었다. 또한 4라운드 72홀이 아닌 3라운드 54홀로 대회를 진행했으며, 파격적이고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팬들을 끌어 들였다.
이러한 LIV 골프의 공격적인 행보는 PIF의 자금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PIF는 LIV 골프에 지난 4년간 무려 50억 달러(약 7조4285억 원)를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IV 골프의 행보가 이슈가 된 것과는 별개로, 흥행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뒀다. 이미 PGA 투어에 익숙한 골프팬들은 쉽게 LIV 골프로 시선을 옮기지 않았다.
또한 PIF가 LIV 골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고, 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로 왔던 켑카, 패트릭 리드(미국)가 PGA 투어로 복귀하면서 LIV 골프 위기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LIV 골프는 대회 총상금을 3000만 달러로 인상하고, 4라운드 72홀 경기를 진행하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여전히 LIV 골프 주변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오는 6월 개최 예정이었던 LIV 골프 루이지애나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PIF가 LIV 골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LIV 골프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한편 LIV 골프는 오는 5월 28일부터 31일가지 부산 아시아드CC에서 LIV 골프 코리아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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