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윤수일이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25일 전파를 탄 MBN 토크쇼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이하 '데이앤나잇')에는 싱어송라이터 윤수일이 출연했다.
이날 윤수일은 자신의 대표곡 아파트를 언급하며 "'APT'라는 표기를 사용한 건 나름의 아이디어였다. 해외에도 이런 표기는 없다. '심플 이즈 베스트'라는 말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시만 해도 아파트 단지가 지금처럼 빽빽하지 않고 군데군데 들어서 있어 분위기가 다소 쓸쓸했다"며 "한강이 흐르는 풍경까지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영감을 받았고, 그 배경이 된 곳이 잠실이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과거 방송 중 겪은 일을 떠올리며 "무대와 상관없는 장면을 카메라가 잡길래 '이렇게 찍어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는데, 당시 방송국 분위기가 워낙 엄격해 무대가 중단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CD를 들고 다니면서 '한 번만 들어봐 달라'고 홍보했다"며 "결국 전국적으로 '아파트'가 큰 인기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로제의 노래 '아파트'(APT.)와 자신의 곡을 엮은 영상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며 "의외로 잘 어울려서 놀랐다. '재건축 조합장'이라는 말까지 듣는다"고 웃어 보였다.
어머니와의 애틋한 감정도 드러냈다. "어머니는 이북에서 오셨다. 절 잘 키우고 싶어 하셨지만 분위기는 굉장히 배타적이었다. 절 안고 이사를 가면 그 동네에서 안 받아줄 정도였다. 심하게 얘기하면 친척 집에서 오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아버지가 미국인이라 '양키의 아들'이라는 말도 들었다."
이어 "어머니의 품에서 노래를 들으며 잠에 들기도 했다. 제가 비뚤어질까 봐 그러신 건지 음악을 많이 들려주셨다. 그때부터 비틀즈를 알게 되고, 배호 선생님을 알게 됐다. 그런 노래에 빠지기 시작했다. 인생의 방향이 가수로 잡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윤수일의 가수 데뷔를 격렬히 반대하셨다고.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자신의 개성이 중요하지 않나. 제가 공무원을 하거나 큰 회사 면접이나 시험을 보고 들어가는 건 못할 것 같았다. 노래를 해보겠다고 어머니를 설득했다."
그런가 하면 윤수일은 "아버지 얼굴도 모른다. 그래서 제겐 어머니가 더 애틋하다"며 "당시엔 호적에 절 올릴 수가 없으니 어머니가 재가까지 하셨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진 이름도 없다가 의붓아버지로 인해 이름이 생겼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어릴 적 어려웠던 형편도 짚었다. "집에 전기도 안 들어왔다. 그래도 열심히 해서 그 동네 최고 좋은 학교를 나왔다"며 으쓱해했다.
또 그는 "경쟁 시대엔 자신의 개성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전 뭐든지 독특한 걸 좋아한다"며 "딸을 낳았는데 너무 예뻐서 이름을 '윤뷰티'로 지었다.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냐고 뭐라 할 때도 있었는데, '네가 예쁜 걸 어떡하냐'고 말했다. 아들은 호랑이처럼 살라고 '윤지호'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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