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90분 내내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현역 때가 생각났다"
라이언 긱스가 한국 팬들의 응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OGFC는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OGFC: THE LEGENDS ARE BACK' 수원 삼성 레전드 팀과의 친선경기에서 0-1로 졌다.
OGFC는 2000년대와 2010년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팀이다. 박지성과 라이언 긱스,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루이 사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 추억의 선수들이 모여 팀을 이뤘다.
큰 기대 속에 한국을 찾은 이들은 3만8027명의 팬들 앞에서 경기를 펼쳤지만, 수원 레전드 팀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추억의 스타들이 다시 한 팀으로 뛰는 모습 만으로도 축구 팬들에게는 깊은 감동을 선물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의 왼쪽 윙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긱스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기량을 선보이며 축구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긱스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를 굉장히 즐겼다. 몇몇 동료들은 10-15년 동안 못 보다가 굉장히 오랜만에 만났는데, 다시 이렇게 모여서 경기를 뛰니까 옛날 생각도 나고 즐거웠다"고 이번 경기에 출전한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도 "스스로의 경기력에 만족한다. 52세라는 많은 나이를 감안하면 굉장히 큰 활약이라 생각한다"고 만족을 표했다.
이어 "박지성 선수 같은 경우, 무릎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회복이 더뎌서 아쉬웠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하파엘, 파비우 선수다. 쌍둥이 선수들이 굉장히 많은 에너지를 보여줬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선수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 소감도 전했다. 긱스는 지난 2009년 맨유의 방한 다시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이번이 약 18년 만의 한국 방문인 셈이다. 긱스는 "많은 관중 앞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놀라웠던 점은 많은 관객들이 어린 관중들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내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즐기는 모습을 보며 만족스러웠다"면서 "양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 모두 90분 내내 응원을 보내줘서 감사했다. 은퇴한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90분 내내 노래하는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니까 현역 때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긱스와 '염긱스' 염기훈의 만남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염기훈은 현역 시절 왼발을 주무기로 한 선수로, 긱스와 장점이 닮아 '염긱스'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날 경기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받았다.
긱스는 "시작한 순간부터 그의 왼발이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지금도 뛰어나지만, 현역 때는 얼마나 더 좋은 선수였을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면서 "현역 때 인기가 많았던 선수로 알고 있는데, 플레이 역시 좋은 평가를 내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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