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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MVP' 한선수 "실패와 좌절은 가장 큰 성장…두려워하지 않았으면"(일문일답)
작성 : 2026년 04월 13일(월) 19:45

한선수 / 사진=권광일 기자

[광진구=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대한항공의 한선수가 올 시즌 남자 프로배구 최고의 별이 됐다.

한선수는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시상식에서 남자부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남자부 MVP는 언론사 투표 100%로 선정됐다. 한선수는 전체 34표 중 15표를 받아 팀 동료 정지석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이로써 한선수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MVP를 수상하게 됐다.

지난 2007-2008 V-리그 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대한항공에 입단한 그는 18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뛴 베테랑 세터다.

한선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33경기(124세트)에 나와 44득점, 공격 성공률 36.59%, 세트당 평균 10.468세트(전체 6위) 등을 기록했다.

한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고 있는 노장이다"라고 웃은 뒤 "모든 관계자분들 덕분에 시즌이 이뤄질 수 있었고, 좋은 성적까지 났다. 큰 상을 대표로서 받게 됐다고 생각한다. 팀원들 덕분에 이 나이에 정규리그 MVP를 탈 수 있게 됐다.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한 러셀, 료헤이에게도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시상식 후 한선수는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한선수와 일문일답이다.

Q. 벌써 두 번째 수상이다. 세터는 MVP 받기 쉽지 않은데?
- 만약 (정)지석이가 정규리그를 부상 없이 다 뛰었다면 지석이가 받지 않았을까 싶다. 지석이가 챔피언결정전에서 MVP를 받았기 때문에 저도 욕심내볼까 했는데 진짜 받게 될 줄은 몰랐다. 경사가 났다. 이번 시즌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국 우승도 하고 상도 받았다. 행복한 시즌이었다.

Q. 2022-2023시즌 당시 최고령 MVP였다. 기록을 3년 만에 다시 썼는데 소감은?
- 지금은 솔직히 몸을 만들고, 운동하고, 한 경기 한 경기 뛰는 거에 정신이 없다. 몸 관리도도 해야 하고 시합 준비도 해야 한다. 그때보다 지금이 더 값진 것 같다. 시즌도 그렇고 이렇게 상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다. 젊은 선수들과 뛰고 있는데 이 선수들과 같이 한다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 또 선수들이 제가 떨어지면 안 된다는 강인한 정신을 불어넣는 것 같다. 그래서 더 값지고 행복하다.

Q. 계약이 1년 남았으니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는데 이후 계획은 세웠나?
- 아직 안 세웠다. 나이가 많은 선수고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지만 나이가 있다 보니 다음을 생각하기보다 한 해 한 해 올인해야 한다. 다음 시즌만 바라보고 가려고 한다.

Q. 8년간 6번 우승했다. 많은 나이에도 전성기를 보내는 비결이 있나?
- 팀에 오래도록 함께한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도 경력과 노하우가 쌓인 베테랑이 돼가는 선수들이다. 그게 팀이 계속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던 강한 원동력이라 생각한다. 젊었을 때는 몸은 좋았지만 경험은 많이 없었다. 우승을 하면서 그런 경험들이 조금씩 쌓인 것 같다. 챔프전은 지든 이기든 선수한테는 큰 경험이 된다. 챔프전을 가기 위해 모든 팀과 선수가 준비하지만 못 가보고 은퇴하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어려운 일인데 그런 경험을 한 것만으로도 큰 성장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저 또한 그걸 바탕으로 성장해 지금의 한선수가 됐다. 실패와 좌절은 가장 큰 성장이다. 젊은 선수들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 된다고 멈추지 말고 끝까지 하다보면 자기 것이 생길 거다.

Q. 시상식에서 황승빈(현대캐피탈)을 언급한 이유는?
- 젊을 때 대한항공에서 제 밑에서 보조 세터로 있었다. 그때 승빈이랑 잘 지내고 잘 어울렸다. 승빈이는 의욕이 넘치는 선수였다. 제가 당시 주전으로 뛰었지만 승빈이는 시합을 뛰고 싶은, 해내고 싶은 욕심이 많은 선수였다. 그때부터 승빈이가 다른 팀에 간다면 분명 주전 세터가 될 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더 성장해서 좋은 주전 세터가 됐다.

Q. 한국 배구의 미래는 어떤 것 같나?
- 젊은 세터들이 미래다.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배우고자 노력하고, 정체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Q. 태극마크에 애착이 큰 걸로 아는데. 제안이 온다면 달 의향이 있는가?
- 대표팀에서 필요로 하면 언제든지 간다고 얘기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좋은 젊은 세터가 많다. 제가 대표팀에 뽑히게 된다면 그 상황에 최선을 다할 거다. 대표팀은 항상 자긍심을 갖고 어릴 때부터 목표로 해왔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히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도 대표팀에서 많이 성장했다.

Q. 좋은 세터가 되려면 어떤 부분이 가장 필요한가?
- 토스를 잘해야 한다. 그건 당연한 거고 자신의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냉정해야 한다. 코트에서 냉정한 게 아니고 자기 플레이에 대해 냉정해야 된다. 저의 비결은 성격이다. 성격이 좋지 않나.(웃음) 고집도 있다. 하나를 보고 끝까지 가는 스타일이다. 딸들을 키우고 젊은 선수들과 뛰면서 많이 바뀌긴 했다. 선수들한테도 멈추지 말고 직진하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하라고 계속 조언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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