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이 통합 우승에 대한 기쁨을 한껏 드러냈다.
대한항공은 1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판 3선승제) 최종전 현대캐피탈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18 25-21 19-25 25-23)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23승 13패(승점 69)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22승 14패, 승점 69)을 승수에서 제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고, 안방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아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후 원정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0-3으로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이날 최종전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한항공의 통합 우승은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이다. 2020-2021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거뒀던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가로막혀 5연패에 실패했으나 올 시즌 다시 왕좌를 탈환했다.
또한 올 시즌 컵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대한항공은 2022-2023시즌 이후 3년 만에 트레블(3관왕) 달성에도 성공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통산 우승 횟수를 6회로 늘리며 현대캐피탈(5회)을 제치고 삼성화재(8회)에 이어 남자부 최다 우승 단독 2위에 올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헤난 감독은 "기쁨 반 시원함 반이다. 극단적으로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팽팽한 리드였다"며 "V리그 모든 팀들이 훌륭한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탈리아에서 8년, 브라질 대표팀에서 7년 등을 경험했지만 V리그를 경험했을 때 많이 놀랐다. 한국배구는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헤난 감독은 "V리그의 기술적인 부분, 팀간의 경쟁력, 외국인 선수들도 수준이 있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들의 기술에 대해 칭찬하고 싶다. 실력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대한항공은 2차전 판정 논란 이후 2연패를 당하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헤난 감독은 "저희 선수들의 가장 강점이고 칭찬할 수 있는 부분은 단 한 번도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휩쓸리지 않고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필립 블랑 감독과 오래 알고 지낸 사이고 현대캐피탈은 정말 환상적인 팀이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승리가 더 자격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트레블'을 이뤄냈고, 그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쪽에서 논란을 키우려고 했지만 그건 그쪽에서만 논란이었다. 저희는 저희 배구를 하는 것에만 집중했다. 어떻게 하면 선수들의 능력을 더욱 뽑아낼 수 있을지, 상대 선수를 어렵게 만들 수 있을지 그것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헤난 감독은 "한 순간도, 단 1분도 선수들이 오늘 경기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걸 본 적이 없다. 오늘 오전에도 경기장 와서 훈련했다"며 "코칭스태프도 끊임없이 분석하고 공부하며 전략을 짰다. 선수, 관계자 모두가 '원팀'이었다. 팬들도 응원해주며 함께 경기를 했다. 그런 요소들이 저희를 더욱 강팀으로 만들어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경기로 헤난 감독은 V리그 첫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지난해 4월 대한항공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부임 첫 시즌 만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헤난 감독은 "두 가지 꿈이 있다. 하나는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수집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선수들이 모든 순간 팀으로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라며 "시즌 초반부터 항상 1-2명 선수에게 의존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게 보기 싫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승일이 어린 나이에도 리베로로서 시즌 중반부터 경기를 잘 운영했다. 임동혁도 처음으로 주전 아포짓을 맡아 챔프전을 치르게 됐는데 잘해줬다. 어떤 사람들은 용병이 겨우 10점, 11점만 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걸 원했다. 모든 선수가 골고루 점수를 낼 줄 아는, 10점 11점 내는 팀을 만들고 싶다. 그래서 오늘 MVP를 고르라고 하면 못 고른다. 누구나 다 MVP라 어느 선수를 지목할 수 없다"고 했다.
주장 정지석에 대해서는 "루카렐리의 팬이라고 들어서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했다"고 웃은 뒤 "그 선수와 정말 흡사한 것 같다. 모든 면에서 다 잘하는 선수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본인이 책임졌을 때 경기의 몰입도가 더 높아진다. 경기에서도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확실한 건 유니폼 선물은 잘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헤난 감독은 "선수들, 모든 직원들과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 아내 곁에서 쉬면서 구단이랑 미팅하며 다음 시즌을 바로 준비할 것"이라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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