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스포츠
포토
스투툰
방시혁 "방탄소년단, '한국 대표' 넘어 '아이콘' 될 것…마치 관광지 같은 존재"
작성 : 2026년 04월 09일(목) 15:52

사진=빅히트 뮤직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방탄소년단의 ‘아리랑(ARIRANG)’ 작업을 두고 “‘2 Cool 4 Skool’ 부르던 멤버들이 자라면 어떤 음악을 만들까?’에 답을 찾는 여정이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앨범 ‘ARIRANG’이 빌보드 200 2주 연속 1위, 빌보드 HOT 100 1위 등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앨범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8일 빌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앨범 제작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방 의장은 방탄소년단의 컴백까지의 긴 여정, 새로운 곡과 안무 제작 과정, 그리고 앨범 음악에 담긴 깊은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 의장은 앨범 전체 제작 의도에 대해 “‘BTS 2.0’은 과거의 연장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선언이어야 한다”고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방 의장은 멤버들에게 직접 전했던 말을 인용해 “만약 데뷔 앨범 ‘2 Cool 4 Skool’을 발표했던 BTS가 지난 13년간 장르의 변화나 활동 영역 확장 없이 그때의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지금 시대를 이끌어갈 어떤 음악을 만들었을까”라는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곧 이 앨범의 음악적 본질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 의장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보이밴드’의 연장선이 아니라, 자신들의 뿌리로 돌아가 지금 이 시대에 오직 BTS만이 던질 수 있는 화두를 음악으로 증명하는 것이 멤버들의 목표였다”고 전했다.

방 의장은 “이러한 작업은 때로 아티스트의 영혼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자신의 취약함까지 고스란히 보여줘야 하는 과정”이라며 “그렇기에 이번 음반은 현재의 BTS, 즉 멤버 일곱 명 그 자체이자 그들의 진솔한 영혼의 고백”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밴드 그 자체를 유지하면서 기존의 선입견을 깨고 정체성의 완전한 전환을 증명해낸 사례는 전무후무했다”며, ‘가장 방탄소년단스러운 것’을 하자는 방향성을 유지하면서도 과거를 답습하기보다 여러가지 새로움을 시도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가장 방탄소년단스러운 색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방향성인 ‘BTS 2.0’을 두고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변화가 이뤄졌다고도 전했다. 방 의장은 “아티스트를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게 돋보이게 하는 방법론을 완전히 내려놓고, 대신 음반의 메시지에 충실하여 외면의 화려함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멤버들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 새로운 시각을 도입했다”며 시각적 문법의 변화를 언급했다.

두 번째는 퍼포먼스의 근간을 뒤흔드는 변화로, 음악이 들리게 하는 방식의 퍼포먼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멤버들에게 “예전 같은 격렬한 안무는 오히려 음악을 가릴 뿐”이라며 예전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너희의 무게감에 맞지 않는다. 새로운 시대를 열기로 했으니, 음악을 들리게 하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또 방 의장이 앨범 프로듀싱을 총괄하게 된 데에는 멤버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방 의장은 “‘ARIRANG’ 작업은 BTS 멤버들이 군 복무 중반 무렵 권유하면서 시작하게 됐다”며 “멤버들의 신뢰가 담긴 그 요청을 받들며 프로듀서직을 맡기로 했지만, 사실 방탄소년단과 같은 상징적인 그룹과 함께 작업하는 데 부담감이 엄청났다”고 무거웠던 책임감을 토로했다.

앨범을 제작하며 생긴 멤버들과의 일화도 소개했다. 방 의장은 “전과 같이 RM 씨와는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가사를 주고받으며 수정하기도 했다”며 “변한 건 멤버들의 역량으로, 일례로 뷔 씨가 작업한 ‘Into the Sun’이라는 곡을 제가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처음 들었을 때를 잊을 수가 없다. 뷔 씨는 이전 방탄소년단 앨범에서 그렇게 곡을 많이 작업하거나 수록했던 멤버는 아닌데, 이 곡은 소위 말해 정말 잘 나왔다. 뷔 씨뿐 아니라 모든 멤버들의 역량이 크게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곡 선정 스토리도 공개했다. 방 의장은 “멤버들이 곡 수록을 반대하기도 했지만, 저는 ‘2.0’을 반드시 실어야 한다”며 “이 곡은 다이나믹하게 터뜨리는 기존 스타일이 아니라, 에너지를 안으로 꾹 누르듯 응집시키면서도 BTS의 헤리티지를 정교하게 담아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트랙이었기 때문”이라고 멤버들을 설득했다고. 그렇게 수록된 ‘2.0’은 빌보드 핫100 50위에 올랐으며,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오마주한 뮤직비디오 조회 수가 3700만 회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치열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앨범에 대해 멤버들도 크게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방 의장은 “멤버들과 캐주얼하게 모여 전곡을 모두 함께 집중해서 들어봤는데, 저희끼리는 농담처럼 ‘이번 앨범 명반이다’라고 하면서 앨범을 통째로 두 번이나 들었다”며 “그러면서 ‘이번 앨범 진짜 자신 있다’는 얘기를 나눴는데, 멤버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담고 싶은 색깔을 담았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즉, 완성돼 발매된 이번 앨범이 멤버들이 정말 하고 싶었던 방향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범의 메인 테마인 아리랑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방 의장은 “아리랑은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 이들이 찾아가고 나아가야 할 인생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나침반으로서 이번 앨범의 가장 완벽한 테마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앨범에 대한 글로벌 반응은 열광적이다. ‘Body to Body’에 삽입된 아리랑을 전 세계인에 떼창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방 의장은 “처음에는 지극히 한국적인 민요를 곡에 삽입하는 정도에 대해서 멤버들과 스태프들 사이에서 여러 논의와 이견이 있었다”면서 “나중에 미팅에서 멤버들도 국뽕 마케팅처럼 보이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주변에 들려봐주니 한국인들은 백이면 백 아리랑이 나올 때 소름이 돋고 감동이라고 하더라. 이번에도 형이 맞았던 것 같다고 얘기를 나누며 웃기도 했다”고 후일담을 털어놓기도.

방 의장은 ‘ARIRANG’을 통해 K-팝 시장에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이번 음반이 단순히 (아티스트들의) 물리적인 활동 기간을 늘리는 차원을 넘어, 커리어의 질적 전환과 아티스트로서의 끊임없는 확장을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산업적으로는 “앨범 소비 패러다임의 전환이 촉발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바이닐(LP)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K-팝 시장의 중심은 CD에 머물러 있지만, 이제는 기존의 소비 형태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인 LP로 영역이 확장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실제로 LP는 미국 시장에서만 연평균 20% 성장 중이며, 이번 방탄소년단의 앨범 역시 이전보다 LP 제작 비중을 대폭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에디션은 이미 품절 현상을 빚고 있다.

인터뷰 말미, 방 의장은 “이번 음반을 통해 방탄소년단이 하나의 아이콘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비단 ‘한국을 대표하는’의 의미를 넘어, 유니버설한 팝 가수이자 아이코닉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팬덤을 넘어 글로벌에서 범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인식되는 존재인 ‘관광지’”같은 존재”라고 확언했다.

그는 “K팝 씬 전체에도 이러한 아티스트의 존재가 시장 확대와 관심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랜만에 재개되는 방탄소년단의 활동이 한국의 음악 시장 전반에도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스포츠투데이 윤혜영 기자 ent@stoo.com]
스투 주요뉴스
최신 뉴스
포토 뉴스

기사 목록

스포츠투데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