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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목지' 이종원, 스크린서 헤엄칠 신예의 등장 [인터뷰]
작성 : 2026년 04월 09일(목) 08:00

살목지 이종원 / 사진=쇼박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살목지'로 드디어 영화계에 발을 담근 느낌에 배우로서 욕심이 나더라고요. 이젠 '영화'라는 세상에서 수영하고 싶다는 마음입니다. 어떤 장르던지 도전해보고 싶어요. '살목지'도 해냈으니 다른 것도 해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배우 이종원이 공포영화로 첫 발을 내디뎠다. 자신의 한계를 넘어선, 파격적이면서도 의미 있는 한 발이었다.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 이종원은 로드뷰 서비스 회사 '온로드미디어' PD이자 동료 수인(김혜윤)의 전 연인 기태 역으로 분했다.

먼저 "'살목지'가 예매율 1위라는 소식을 듣고 아주 흥분된 상태다.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저도 너무 재밌게 봤기 때문에 관객분들도 '체험형 공포'를 뼈저리게 느끼실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가 '강강강' 느낌이었다. 쉴 틈 없이 재미를 주더라. 놀라는 포인트가 예상이 될 때도 있을 법한데 비틀어버리는 게 꽤 있었다. 초반에 나오는 무서운 장면이 지금까지의 공포영화에선 본 적 없는 비주얼이었다. 신선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겁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그가 '살목지'에 출연하게 된 계기도 궁금했다. "공포영화, 채널 등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 본 '무서운 게 딱 좋아' 만화책이 전부다. 그런데 '살목지'는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머릿속에 그려지는 느낌이었다. 상상이 너무 잘되더라. 기태라는 인물도 제가 그동안 해본 적 없는 캐릭터라 흥미가 생겼다. 곧바로 확신이 들었다."

기태는 수인을 비롯한 팀원들을 찾으러 살목지로 뒤늦게 달려가는 인물. 그만큼 초중반부 분량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이종원은 이에 대해 "덜어낸 부분은 거의 없었고, 대부분 촬영한 그대로 나왔다. 분량이 아쉽진 않았다. 오히려 기태가 초반부터 계속 등장했다면 후반부의 간절함이 흐려질 것 같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수인과의 헤어진 연인 설정에도 입을 열었다. "기태는 결별 후에도 마음을 몰래 갖고 있던 게 아닐까 싶다. 과거사는 감독님께 일부러 안 여쭸는데, 수인은 정리했으나 기태는 정리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았다. 대놓고 로맨스가 나오진 않지만 수인을 향한 깊은 마음이 있어야 후반부가 극적으로 그려질 거라 판단했다."

살목지 스틸 / 사진=쇼박스


저수지가 배경인 공포물에 수중 촬영은 불가피했다. "가장 욕심이 나는 키포인트 장면이었다. 위험하다 보니 감독님께선 대역을 썼으면 좋겠다고 하셨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아 제가 해도 되겠냐고 제안드렸다. 처음엔 엄청 허우적거렸는데 연습을 하면서 대역 컷을 거의 안 쓰게 됐다. 기태가 직접 나와야 장면이 더 풍부해질 것 같았다. 배우로서 보람찬 순간이었다."

겁 많은 성격에 촬영이 무섭진 않았냐고 묻자, "촬영할 땐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나중에 영화로 보니 무섭더라"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실 그동안 악몽도 많이 꿨다. 대본을 읽은 날 잠에 들자마자 자동차 바퀴에 사람 얼굴이 있는 생생한 꿈을 꿨다. 지금 생각해도 무섭다"고 덧붙이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물을 택한 이유는 '재미'였단다. "직관적으로 재밌단 생각이 들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공포물을 할 수 있을 거다. '싫은데 보고 싶은 느낌' 같다. 다른 장르에 비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부분이 크다."

'살목지'에는 이종원 또래의 젊은 배우들이 주로 등장한다. "김혜윤 씨와는 대본리딩 때부터 이미 친해진 상태였다"던 그는 "붙임성이 굉장히 좋고 처음부터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에너지가 있다. 친밀감이 빠르게 쌓인 만큼 관계성도 깊어지지 않나. 전 촬영 중반부에 들어갔지만,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혜윤 씨와 윤재찬, 장다아 씨까지 넷이서 주로 함께했다. 서로 장난을 많이 쳐서 '웃참'(웃음 참기)을 못한 적도 있다. 영화 외에도 같이 다양한 콘텐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연 일곱 명이서 '출장 십오야'에 나가면 합이 좋을 것 같다. 단체로 나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딱 '출장 십오야'가 생각나더라"라고 예능 프로그램을 향해 러브콜도 보냈다.

살목지 이종원 / 사진=쇼박스


올해 배급사 쇼박스는 '만약에 우리'부터 '왕과 사는 남자'까지 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살목지'와 내달 개봉하는 '군체'가 이를 이어갈지 눈길이 쏠리는 가운데, 이종원 또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저도 기세에 힘입어 사람들이 많이 볼 거란 자신은 있다. 오히려 '왕과 사는 남자'의 스코어가 정말 높아서 마음이 놓이더라. '살목지' 손익분기점이 7~80만 명 정도인 걸로 아는데 150만 명까진 충분히 갈 거라고 본다.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제 예상이 크게 빗나간 적은 없었다."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는 스타들의 응원도 짚었다. "사랑하는 더블랙레이블 식구들, 올데이 프로젝트와 미야오가 시사회에 와줬다. 바빠서 못 올 줄 알았는데 고마웠다. 감사 인사를 열 번 정돈 한 것 같다. '무서워서 승모근이 아프다' '놀라서 근육이 뻐근하다' '굉장히 무서웠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재밌게 본 것 같아 다행이었다."

2017년 모델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한 이종원. 웹드라마를 시작으로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나를 사랑한 스파이' '금수저' '밤에 피는 꽃' '취하는 로맨스' '은중과 상연' 등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왔다. 그동안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상업영화는 '살목지'가 처음이었다.

그는 "영화란 매체에 내가 나오면 어떨까 상상만 했는데 현실이 됐지 않나. 사람들의 반응을 유독 살피게 된다. 잘되고 싶어 홍보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표를 이뤘다는 마음에 더 열심히 임하고 있다. '내가 스크린에 나온다. 봐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느낌"이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살목지'는 정말 새로운 도전이었다. 신이 끝날 때마다 걸음걸이, 손가락 하나까지도 자연스러운지 여쭤봤다. 어딘가에 있을 법한 인간으로 기태를 연기하고 싶었다. 영화와 드라마는 촬영 기간, 카메라 앵글, 렌즈까지 다 다르더라. 처음 접했기 때문에 하나하나 배우는 느낌이었다. 모두가 같이 한 땀 한 땀 만들어간 것 같다. 그래서 더 애착이 깊다"고 소회를 전했다.

끝으로 이종원은 '살목지'를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를 강조하며 관람을 독려했다.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귀를 찌를 듯한 사운드를 영화관에서 느껴야 한다. 청각이 뒷받침돼야 시각적으로 더 실감 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스크린엑스(좌우 벽면까지 확장한 3면 화면)관, 4DX관 등이 '살목지'에게 주어진 것 같다. 공포영화를 보면 속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지 않나. 롤러코스터 같은 매력을 즐겨보셨으면 좋겠다."

[스포츠투데이 정예원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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